장민영 IBK기업은행장, 한 달 만에 취임…'생산적 금융' 300조 투입

기사등록 2026/02/20 10:47:37 최종수정 2026/02/20 11:16:24

노조 출근 저지 투쟁으로 임명 한 달 만에 공식 취임

오는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 300조 투입

정책 금융기관 신뢰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모델 도입

"산업 체질개선 도모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할 것"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0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8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6.02.20.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임명 약 한 달 만인 20일 공식 취임했다. 지난달 23일 임명된 이후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출근하지 못했다가 노사 간 극적 합의를 이루고 이날 공식 취임한 것이다.

장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8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통해 "우리 경제는 저성장과 양극화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AI(인공지능)와 디지털 대전환이라는 격변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제 IBK가 단순한 자금 공급자를 넘어 산업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금융 파트너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 행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동력으로 오는 2030년까지 300조원을 투입하는 'IBK형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장 행장은 "지난 65년간 중소기업과 함께하며 축적된 IBK의 기업금융 DNA는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라며 "우리의 숙련된 안목으로 AI, 반도체, 자율 등 미래 신산업 분야를 발굴하고 첨단 혁신산업 등 미래 먹거리 산업에 자금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형 금융을 강화하고, 기존의 여신심사 관행에서 벗어나 기술력과 성장성을 반영하는 여신 심사 체계로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룹 역량을 결집한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통해 자본시장 기능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지역 균형발전'과 '포용적 공정 금융' 실현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5극 3특 체제'에 맞춘 지역 산업 생태계 지원과 함께 75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통해 저금리 대환대출, 채무조정, 경영 컨설팅을 연계한 종합 지원으로 실질적인 재기를 돕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20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8대 은행장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2026.02.20. jini@newsis.com

이어 장 행장은 "방대한 기업금융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분석·심사·건전성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초개인화된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조직의 DNA를 'AI 친화적'으로 전면 재설계하겠다.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 체계, 나아가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서도 "스테이블코인은 자본 이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정책 금융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규제 기준과 안정성을 전제로 한 디지털 자산 모델을 발빠르게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 행장은 "금융기관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은 고객의 신뢰"라며 "철저한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정보보안 체계를 강화해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장 행장은 지난달 23일 첫 출근을 시도했으나 '총액인건비제'와 관련한 노조의 저지 투쟁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본점 인근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해 왔다. 이후 지난 13일 노사가 극적으로 '2025년 임금 교섭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이날 취임식을 갖게 됐다. 합의서에는 노사 양측이 미지급 수당 문제를 정상화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겼다.

류장희 노조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일한 만큼, 고생한 만큼 제대로 보상받는 기업은행을 만들어달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고, 조직의 자부심을 지켜달라. 노조는 대립을 원하지 않는다. 직원의 권익과 조직의 미래를 지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장 행장은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내점 고객이 가장 많은 서울 소재 영업점을 방문해 영업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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