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산모 5명중 1명꼴"…태아 생명위협 '이 질환'

기사등록 2026/02/22 01:01:00

'임신성 당뇨병' 비율 7.6%→12.4%로 급증

고령 임신 증가 원인…거대아·난산 위험↑

[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만혼이 고착화되며 출산 연령대가 점차 상향 이동하자, 산모들의 건강 지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고령 임산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이 고령 임신과 함께 급증하면서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

22일 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당뇨병 팩트시트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분만 건수는 40만1435건에서 20만9822건으로 감소했으나, 임신성 당뇨병 진단 건수는 3만377명에서 2만6089명으로 소폭 감소에 그쳐 전체 분만 대비 임신당뇨병의 비율이 7.6%에서 12.4%로 증가했다.

또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또한 증가해 우리나라 40세 이상 산모의 약 5명 중 1명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박세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러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모 몸은 자연스럽게 인슐린이 잘 듣지 않는 상태가 되면서 혈당이 평소보다 올라갈 수 있다"며 "이를 보상하기 위한 인슐린 분비가 충분히 증가하지 못할 때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령 임신에서는 임신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더 높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며 "실제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임신성 당뇨병은 단순히 산모의 일시적인 질환으로 끝나지 않는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신생아에게 ▲거대아 ▲신생아저혈당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고, 산모에게는 ▲전자간증·임신성 고혈압 질환 ▲양수 과다증▲난산 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도 소아비만, 성인기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더욱 높다"고 경고했다. 즉, 임신 중 혈당 관리는 임신 기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건강과 향후 대사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요소인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임신성 당뇨병은 증상이 없는 탓에 임신 24~28주에 산전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무조건 굶어서 혈당을 낮추는 것이  답은 아니다.

박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의 영양요법은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장하면서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며, 저칼로리 식사나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시 케톤 확인과 분할 식사,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 조정,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출산 후에도 4~12주 사이  추적검사가 권고되며,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 여성은 이후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므로 장기적 추적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