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3000만원"…신약 경쟁에 中 원숭이 몸값 치솟아

기사등록 2026/02/20 14:41:15 최종수정 2026/02/20 14: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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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중국에서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실험용 원숭이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 마리당 가격이 14만 위안(약 3000만원)까지 오르며 중국 평균 연봉을 훌쩍 넘어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당국의 공식 조달 기록을 인용해 "실험용 원숭이의 가격이 최근 5년 동안 두 배나 올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실험용 원숭이는 약물의 안전성과 체내 흡수, 분해, 배출 과정을 확인하는 전임상 단계에서 주로 활용된다. 특히 사람과 생리학적 특성이 유사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문가들은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 중국 바이오테크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간 의약품 라이선스 계약이 크게 늘어난 점, 그리고 최근 제약·바이오 분야 자금 조달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신약 후보 물질이 초기 임상시험 단계에 진입하면서 전임상 시험에 필요한 실험용 원숭이 수요도 크게 증가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상하이 약물연구소가 2월 초 발표한 공개 입찰 공고에 따르면 긴꼬리원숭이 450마리를 구입하는 데 6200만 위안(약 13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이는 마리당 약 13만7800위안에 해당한다.

이 가격은 2023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임상시험에 필요한 영장류 확보 경쟁이 치열해 공급이 부족했던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이 원숭이를 구매할 때 지불한 금액은 마리당 17만 위안(약 3600만원) 정도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시아 지역 의료 연구 책임자인 쿠이 쿠이는 "미국의 금리 인하로 생명공학 자금 지원이 늘어나면서 더 많은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로 진입하고 안전성 평가가 필요해졌는데, 이는 곧 더 많은 원숭이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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