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가 배후" vs "480km 밖 알리바이", 먼로 죽음 둘러싼 60년 진실 공방

기사등록 2026/02/19 16:18:29 최종수정 2026/02/19 17:22:24
마릴린먼로 미스터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지난 1962년 8월 5일 발생한 세기의 아이콘 마릴린 먼로의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당시의 구체적인 행적과 알리바이를 토대로 타살 음모론을 반박하는 기록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의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먼로는 1962년 8월 4일 오후 자택에서 정신과 주치의 랄프 그린슨의 진료를 받았다. 저녁 시간대에는 배우 피터 로퍼드 등과 통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택에 머물던 가사도우미 유니스 머리는 새벽 3시 30분께 방문 아래로 전화선이 보이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창문을 통해 방 안을 확인했고, 침대 위에 엎드린 채 의식이 없는 먼로를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 도착한 주치의와 담당 의사는 심정지를 확인했고, 침대 주변에서는 다수의 수면제 병이 발견됐다. 부검을 담당한 검시관은 체내에서 다량의 진정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공식 사인은 급성 약물 과다 복용에 따른 사망으로 발표됐다.

다만 최초 출동 경찰관의 증언과 공식 발표 시각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주장, 사망 신고가 늦어졌다는 의문 등이 제기되며 각종 추측이 이어졌다. 특히 먼로가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와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와 교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적 음모설로 확대됐다.

일부 인사들은 로버트 케네디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펴며 관련 내용을 출판물로 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케네디 형제 연루설에 무게를 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연방수사국 문서와 당시 일정 기록, 사진 자료 등에서는 로버트 케네디가 사건 당일 캘리포니아 북부에 머물렀다는 정황이 확인된다. 수사 당국도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63년 4월 30일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샬럿 룩셈부르크 대공비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은 같은 달 22일 암살됐고, 그에 관한 기밀 정보가 오는 10월26일 이후 해제된다. 2017.09.27.
이와 관련해 주변 인사들은 먼로의 사망이 고의적 자살이 아니라 약물 복용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수면 장애와 건강 문제로 진정제를 복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과다 복용이 우발적으로 이뤄졌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텔레그래프는 먼로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은 대중적 관심과 정치적 해석이 겹치며 장기간 이어졌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공식 기록상 타살을 뒷받침할 결정적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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