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강하다"…K배터리, 로봇·고성능차로 캐즘 넘는다

기사등록 2026/02/19 14:23:41 최종수정 2026/02/19 15:16:24

고밀도·고출력 'NCM 배터리' 시장 주목

작은 무게와 크기로 로봇·고성능차에 적합

로봇 활용 범위 넓어지면 새로운 시장될 듯

캐즘 국면 완화 시 ESS→전기차 매출 확대

[서울=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이 공개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6.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K배터리 업계가 고밀도·고출력 배터리를 앞세워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산업 지형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기술에서 강점을 축적해 왔다.

한동안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을 앞세운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시장을 빠르게 확대했지만, 최근에는 출력과 에너지 밀도가 중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NCM 배터리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NCM 배터리는 동일한 크기 대비 더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고출력이 필요한 제품에 적합하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이나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되는 등 배터리 무게를 줄이면서도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신규 수요처는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에는 LG엔솔 배터리가 적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LG엔솔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배터리 공급사로도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로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이지만, 상용화가 본격화할 경우 고성능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 및 물류 현장을 중심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완성차 업계에서도 고성능 배터리 채택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는 최근 한국 판매 전기차에 중국 CATL 대신 삼성SDI와 LG엔솔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했고, 올해 출시 예정인 폴스타의 플래그십 세단 '폴스타 5'에는 SK온의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자동차(EREV)도 NCM 수요를 자극하는 분야로 꼽힌다. EREV는 배터리로 주행하되 내연기관을 보조 발전원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출력이 큰 NCM 배터리가 적합한 전력원으로 평가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이 완화될 경우, 현재 매출 비중이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 구조에서 수익성이 높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다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즘 국면에서는 ESS로 대응하고 있지만, 결국 수익성은 전기차에서 나올 것"이라며 "로봇의 빠른 상용화 역시 향후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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