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사기 조직은 실제 의사들의 얼굴과 음성 데이터를 무단 복제하는 딥페이크 기법을 사용해, 피해자들이 마치 전문가의 정식 권고인 것처럼 착각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렇게 제작된 가짜 영상들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가짜 비만 치료제나 당뇨·고혈압 '치료제'를 홍보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매체인 스탯(STAT)에 따르면 많은 전문의가 자신이 추천한 적 없는 보조제 광고에 등장하는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사기범들은 온라인 콘텐츠 식별이 어려운 고령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으며, 일부 사례에서는 의사의 친가족조차 가짜 영상을 실제 인물로 오인할 만큼 정교해지고 있다.
문제는 사기범들이 해외에 거점을 두고 사이트를 수시로 폐쇄·재개설하고 있어 개별적인 법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개인의 경제적 손실을 넘어, 환자들이 적절한 진료 시기를 놓치게 함으로써 생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의료 기관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무너뜨려 백신 접종률 하락 등 공중보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의학협회(AMA)의 존 화이트 박사는 정부가 의사의 신원 정보를 보호 자산으로 지정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마련하고, 플랫폼 기업들이 AI 생성 콘텐츠에 대한 식별 표기 및 신속한 차단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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