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의 CNN 등에 따르면, 프리츠커 회장은 하얏트 호텔 이사회 의장직에서 은퇴하며 향후 이사직 재선임에도 나서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의장직을 수행해 온 그는 하얏트 가문의 후계자 중 한 명이다.
이번 사퇴는 최근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파일'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된 데 따른 조치다. 프리츠커 회장은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및 길레인 맥스웰과의 관계를 깊이 후회하며, 하얏트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그들과 접촉을 유지한 것은 판단력의 부재였으며, 일찍 단절하지 못한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프리츠커 회장은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8년에는 엡스타인의 부탁으로 그의 여자친구를 위한 아시아 지역 호텔 예약을 도와주며, "포스가 함께하길(May the Force be with you)"이라는 농담과 이모티콘이 담긴 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돼 공분을 샀다.
미 정재계에서는 엡스타인과 연루된 유력 인사들에 대한 퇴출 바람이 거세다. 앞서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세계 최대 항만 운영사 DP월드의 술탄 아메드 빈 술라옘 회장 등도 엡스타인과의 유착 의혹으로 직위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하얏트 이사회는 프리츠커의 후임으로 마크 호플라마지안 현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의장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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