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금…클로이 김 3연패 저지
한국 설상 1호 금메달리스트…이번 대회 한국 첫 금
"마라탕과 할머니가 해주시는 육전 가장 먹고 싶다"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 최가온은 가족들, 하프파이프 선수단과 함께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최가온이 귀국하기 전부터 취재진과 그의 입국을 환영하기 위한 많은 팬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역사를 쓴 최가온은 팬들의 뜨거운 환대 속에 금의환향했다. 그가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최가온은 지난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의 기록으로 88.00점을 획득한 클로이 김(미국)을 누르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최가온은 한국 설상 종목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수확한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17세 3개월)은 자신의 우상인 클로이 김(당시 17세 10개월)이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작성한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헀다.
아울러 최가온은 2018년 평창,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제패했던 클로이 김의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도 저지했다.
최가온은 입국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밀라노에 있어서 잘 몰랐는데, 오늘 입국하고 이렇게 맞아주셔서 (금메달을 딴 것이) 실감 난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며 "이렇게까지 많은 분들이 와주실 줄 몰라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하고 부끄럽지만, 그만큼 또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첫 올림픽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너무 영광스럽다. 지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지금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묻는 말에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먹고 싶었는데, 밀라노에서 먹어서 괜찮아졌다"며 "마라탕과 할머니가 해주시는 육전이 가장 먹고 싶다"고 답했다.
귀국 후 일정에 대해서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축하 파티를 하려고 한다.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서 파티를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선 1차 시기에서 기술을 시도하다가 착지를 잘못해 머리부터 부딪히며 추락했다.
점프를 마치고 내려올 때 보드 끝이 파이프 벽에 걸리면서 최가온의 머리 부분이 눈밭에 부딪혔다.
이후 최가온은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스스로 밑까지 내려왔으나 곧바로 다시 주저앉아 우려를 자아냈다.
2차 시기를 건너뛸 것으로 보였던 최가온은 다시 출발대에 섰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도 미끄러지면서 또다시 실패한 최가온은 머리를 감싸며 내려왔다.
하지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올림픽에 처음 나선 최가온은 포기하지 않았다.
최가온은 3차 시기에서 두 바퀴 반을 도는 백사이드나인 등 고난도 기술을 연달아 성공했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기적 같은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2년 전 허리 부상과 이어진 1년 간의 긴 재활, 결선 1, 2차 시기 실패 등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최가온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가온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무릎이 많이 좋아졌다"며 "병원에 가서 다시 확인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며 올림픽 금메달, 월드컵 우승 등을 이룬 최가온은 안주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화려한 공중 기술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최가온은 "다음 목표를 생각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다양하고 좋은 기술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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