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라이프 이어 삼성생명도 가세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생명보험업계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발맞춰 시니어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에 이어 삼성생명까지 본격 가세하면서 프리미엄 요양시설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는 최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25년간 운영해 온 프리미엄 실버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인수·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삼성노블라이프는 'Partner for Dignity'라는 비전 아래 1실 2본부 체제를 구축하고, 사업개발본부 산하에 신사업추진팀과 연구개발(R&D)센터를 신설했다. 신사업추진팀은 신규시설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고, R&D센터는 시니어 리빙·케어 관련 상품 및 서비스 개발을 담당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8월 100억원을 출자해 삼성노블라이프를 설립했으며, 이후 3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삼성노블카운티의 토지·건물 등 부동산권리를 포함해 4225억원을 현물출자하는 등 총 45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삼성노블카운티는 전용면적 60㎡ 기준 보증금 5억원, 월 생활비 부부 기준 3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 실버타운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1위 KB라이프생명은 시니어 사업을 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삼기 위해 지난달 '플래그십센터'를 개소하며 브랜드 통합과 고객 접점 강화를 본격화했다. 플래그십센터는 보험 상담을 넘어 시니어케어 상담, 자산관리, 건강관리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복합 거점으로 운영된다.
KB라이프생명의 요양사업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공격적인 시설 확장에 나섰다. 지난해 5월, 9월, 11월에 연달아 서울 은평구 '은평빌리지', 수원시 '광교빌리지', 서울 강동구 '강동빌리지'까지 수도권에 위치한 3개의 도심형 요양시설을 추가 개소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이로써 KB골든라이프케어가 운영하는 시설은 실버타운 1개(평창카운티), 도심형 요양시설 5개(위례·서초·은평·광교·강동), 주·야간보호센터 4개 등이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해 11월 입소자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케어시스템'도 도입했다. 입소자 관리 계획 수립부터 실행·기록·점검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통합 체계로 연결한 디지털 기반 플랫폼이다.
신한라이프의 요양사업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걸고 추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에 첫 도심형 요양시설 '쏀라체 홈 미사'를 개소했다. 64인실 전 세대를 1인실로 구성해 프리미엄 서비스에 방점을 찍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브랜드 'SOL'과 이탈리아어 'VERACE(진정한)'를 결합한 '쏀라체(SOLÀCE)' 브랜드로 시니어 돌봄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앞선 2024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첫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으며,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첫 실버타운도 개소할 예정이다.
하나생명도 시니어케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6월 300억원을 출자해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케어'를 설립했다. 내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에 첫 도심형 요양시설을 개소할 계획이다.
이처럼 보험업계가 시니어케어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구구조 변화로 수요 확대가 예고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장기요양 등급자 수가 2023년 100만명에서 2035년 171만명, 2050년 304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양질의 요양시설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장기 계약 기반의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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