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찾아가 부모님께 큰절 대신 해드립니다…실시간 중계도 가능"

기사등록 2026/02/16 00:17:00

중국 춘절 서비스 상품 논란

[뉴시스] 한 배달업체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 기간 무릎 꿇고 큰절을 해주는 대행 서비스를 내놔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사진=UU파오투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한 배달업체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 기간 무릎 꿇고 큰절을 해주는 대행 서비스를 내놔 현지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본사를 둔 배달 플랫폼 'UU파오투이'는 지난 9일 설 기간 한정 인사 대행 서비스 3종을 출시했다.

첫 번째 상품은 복을 기원하는 빨간 종이 '춘련'을 문에 붙이고 현관을 간단히 청소해 주는 서비스로, 1시간 기준 39위안(약 8154원)이다.

두 번째 상품은 선물을 대신 구매하거나 짧은 덕담을 전하고, 어른들에게 세뱃돈을 받아 고객에게 송금해 주는 서비스로, 2시간 기준 199위안(약 4만1606원)이다.

문제가 된 건 세 번째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앞선 두 서비스를 포함해, 부귀와 행복을 비는 덕담과 큰절까지 하는 패키지 상품이다.

2시간 기준 999위안(약 21만원)으로, 고객이 실시간 영상으로 절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 있다.

이 서비스 3종은 음식 배달처럼 전국에서 앱으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고, 현재까지 약 175건의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원은 고객과 주소·선물·덕담 내용 등을 상의하고, 선물이나 이동, 주차 등 추가 비용이 들 경우 고객이 부담한다.

업체는 이 서비스가 "춘절에 귀향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단기 마케팅이 아니라 따뜻한 정서적 연결을 만들기 위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큰절은 부모나 스승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전통문화로 여겨지지만, 상황에 따라 굴종이나 아첨 등 부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해당 서비스는 현지 SNS에서 논란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고향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독특하고 배려 깊은 서비스"라고 평가한 반면, 다른 누리꾼은 "효도를 상업화해선 안 된다. 무릎 꿇고 절하는 행위는 가족 관계와 개인의 존엄이 담긴 매우 개인적인 것", "이런 서비스는 가족 관계를 더 피상적으로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UU파오투이는 지난 11일 플랫폼에서 큰절 대행 서비스를 중단하고, 춘련 부착·선물 구매·인사 전달 서비스만 남겼다.

UU파오투이는 지난해 청명절에 성묘 대행 서비스를 내놓아 화제가 된 적 있는데, 당시 영상 촬영과 묘지 청소가 포함된 패키지는 최대 4999위안(약 105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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