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ASF 발생상황·역학조사 중간결과 발표
올겨울 ASF 14건 발생…2019년 이후 최대 규모
발생 농장 80%서 기존과 '다른 유전형' 확인돼
차량·가축 이동, 불법 축산물 등 영향 가능성
불법 축산물로 인한 ASF 유입 가능성 확인
중수본, 폐사체 검사 확대하고 합동 단속도
아울러 발생 농장 간 서로 다른 바이러스 유전형이 확인되면서 야생멧돼지, 차량·가축 이동, 농장 종사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단위 검사와 특별점검, 불법 축산물 단속 강화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겨울 ASF 14건 발생…2019년 이후 최대 규모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ASF 발생 상황 및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올겨울 ASF는 지난달 16일 첫 확진 이후 전날(12일)까지 총 14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6건)를 2.3배가량 웃도는 수준이며, 2019년(14건) 이후 가장 많은 발생 규모다.
연도별 발생 규모는 2019년 14건, 2020년 2건, 2021년 5건, 2022년 7건, 2023년 10건, 2024년 11건, 2025년 6건 등이다.
올해 지역별로는 경기 4건, 강원 1건, 충남 3건, 전북 2건, 전남 2건, 경북 1건, 경남 1건이 발생했다. 특히 과거 발생이 없었던 충남·전북·전남·경남을 중심으로 산발적 확산 양상이 나타났다.
중수본이 ASF 발생 농장 10호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8개 농장에서 국내 야생멧돼지 유래 바이러스(IGR-Ⅱ)와 다른 유전형(IGR-Ⅰ)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일부 농장은 기존 발생 농장과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돼 차량이나 가축 이동에 따른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다른 일부는 개별 발생 형태로 농장 종사자나 불법 축산물 등에 의한 유입 가능성이 있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올해 발생 농장에서는 과거 모돈 중심 폐사 양상과 달리 자돈 폐사 신고가 많았고, 농장 환경에서 바이러스 검출 빈도도 과거 평균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병원성은 기존 발생 사례와 마찬가지로 급성 증상을 보이는 고병원성 ASF 수준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역학조사에서는 불법 축산물로 인한 ASF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실제 확인되면서, 기존보다 강화된 차단 방역 필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전국 외국식료품판매업소(53개소) 불법수입축산물 유통·판매를 단속한 바 있다.
그 결과 1개소에서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축산물(돈육가공품) 4품목이 적발됐고, 이 중 3품목에서는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이와 관련해 중수본은 돼지 유래 혈액 등 원료를 사용하는 사료·첨가제(돼지 혈분 등)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그 외에 축산기자재 및 지하수 등의 유입 가능 요인에 대해서도 조사·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중수본은 "설 연휴가 시작되며 사람과 차량의 이동 증가로 방역관리가 미흡한 농장을 중심으로 ASF가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인위적 전파 요인을 차단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확산 차단 위한 방역조치 강화…폐사체 검사 확대하고 합동 단속도
중수본은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종돈장과 번식농장에 대한 폐사체 검사를 우선 실시하고, 일반 돼지농장까지 확대해 이달 28일까지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도축장 출하 돼지와 민간 병성감정 시료에 대한 상시 예찰·검사 체계도 강화한다.
아울러 발생 시·군과 양돈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시설 운영과 소독 체계 준수 여부 등을 특별점검하고, 불법 축산물 유입 차단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단속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전국 축산농가와 축산관계시설 종사자는 출입자·차량 소독, 외부인 출입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일반 국민들께서는 축산농장을 방문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박정훈 실장은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점검, 불법축산물 단속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니 축산농가, 관계기관 및 종사자들께서는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