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감추면 처벌"…마약으로 간주하는 '제2 프로포폴'

기사등록 2026/02/18 08:01:00 최종수정 2026/02/18 08:59:37

기존 재고 포함 모든 에토미데이트 제품 취급 내역 보고

"기존 제품은 향정신성의약품 스티커 부착해 관리 해야"

"마약류 취급이 처음인 기관은 NIMS에 회원 가입 필요"

[서울=뉴시스] 식약처는 지난 1월 15일 체험행사에서 오유경 처장이 일일 강사로 마약류의 종류와 오남용의 문제점, 마약류 감시원의 기능과 역할 등을 설명하고, 체험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에게 체험관 내 역할과 임무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사진=식약처 제공) 2026.01.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그동안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았던 전신마취유도제 에토미데이트(향정신성의약품)가 지난 13일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전환되면서 의료현장을 비롯해 마약류도매업자 등의 관리 책임이 크게 강화됐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기존 재고를 포함해 모든 에토미데이트 제품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에 등록하고 취급 내역을 보고해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처벌받을 수 있다.

제도 시행일 이후 에토미데이트는 제품에 향정신성의약품 라벨이 부착돼 있지 않더라도 모두 마약류로 관리된다. 이에 의료기관과 약국, 도매상 등 마약류 취급자는 보유 중인 에토미데이트를 기재고로 등록하고, 구입·사용·조제·투약·폐기·반품 등 전 과정을 NIMS에 보고해야 한다.

시행일 이전에 이미 보유하고 있던 재고도 예외는 아니다. 2026년 2월 13일 기준 재고가 남아 있다면 반드시 기재고로 등록해야 한다. 기존 거래처가 폐업한 경우에는 시스템에 마련된 '재고등록 거래처'를 선택해 보고하면 된다. 제품 등록 시에는 의약품 표준코드와 제조번호, 유효기한 등의 정보를 함께 입력해야 한다. 해당 코드는 NIMS에서 조회할 수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제품 가운데 '향정신성의약품' 표시가 없는 제품도 시행일 이후에는 모두 마약류로 분류된다. 기존 제품은 반품하지 않아도 되지만, 비마약류 의약품과 구분해 보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향정신성의약품 스티커를 부착해 관리해야 한다.

식약처는 "수입사인 비브라운코리아는 관련 스티커를 배부하고 있다"라며 "제품에 부착해 마약류로 보관·관리 및 취급보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유효기한이 경과한 제품의 처리 절차도 달라진다. 시행일 이전인 지난 12일까지 폐기한 제품은 보고 대상이 아니지만, 시행일 기준으로 유효기한이 지난 재고가 남아 있다면 기재고 등록 후 관할 관청에 폐기 신청을 하고 공무원 입회 하에 폐기해야 한다. 이후 폐기 결과를 NIMS에 보고해 재고를 차감해야 한다. 샘플이나 시약, 표준품 등 연구·보관 목적의 제품 역시 모두 기재고 등록과 취급보고 대상에 포함된다.

반품 절차도 제도 시행을 전후로 달라진다. 거래처가 마약류취급자가 아닌 경우에는 2월 12일까지 반품이 가능하다. 거래처가 마약류취급자인 경우에도 시행 전까지는 NIMS 보고 없이 반품할 수 있다. 그러나 2월 13일 이후에는 사용 중단 등의 사유로 제품을 반품할 경우, 반드시 NIMS에 양도·양수 보고를 해야 한다.

보관 기준 역시 마약류 수준으로 강화된다. 에토미데이트는 다른 향정신성의약품과 동일하게 잠금장치가 설치된 장소에 별도 보관해야 하며, 의료용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작성·비치하고 2년간 보관해야 한다.

마약류 취급이 처음인 기관은 업체별 보고 관리자 1명이 NIMS에 회원 가입을 해야 하며, 시스템 사용법과 보고 절차에 대한 교육 자료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 동영상과 자료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의무교육 관련 사항은 관할 관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에토미데이트는 전자담배와 식료품 등으로 위장한 채 확산되며 문제로 지적됐다. 지난해 5월에는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를 시중에 판매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정 비율로 혼합해 부정의약품을 제조한 뒤, 강남 일대 유흥업소 등에 유통한 일당이 수사당국에 검거되기도 했다.

그동안 에토미데이트는 전자담배 액상이나 식료품 등으로 위장해 유통되며 사회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를 시중에 판매되는 액상형 전자담배와 일정 비율로 혼합해 부정의약품을 제조한 뒤, 강남 일대 유흥업소 등에 조직적으로 유통한 일당이 수사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 마약 중독은 벗어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약류 중독문제 등으로 어려움을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다면 24시간마약류 전화상담센터 ☎1342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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