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이규조씨 "배움에는 유통기한 없죠"…최단기 박사 취득

기사등록 2026/02/12 11:10:35

중소기업 계약학과 융합기계공학과에서 3년만에 학위

[진주=뉴시스]경상국립대학교 융합기계공학과 이규조 박사.(사진=경상국립대 제공).2026.02.12.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배움에는 유통기한이 없고 공부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오는 25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 202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중소기업 계약학과(융합기계공학과)를 졸업하며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만학도 이규조(68)씨.

그는 수십 년간 주조 산업 현장을 지켜오며 늦은 나이에 대학원 박사과정에 도전해 마침내 학위 취득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규조 박사는 경남 합천군 적중면에 거주하며, 현재 에이치디에이치 기술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중이다. 청덕중학교와 대구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경남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학사(1985년), 경남대학교 산업대학원에서 석사학위(1988년)를 취득했다. 이후 오랜 시간 산업 현장에서 기술 개발과 공정 개선에 몰두해 왔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내마모성이 높은 대형 이중원심주조 파이프의 제조 기술 및 후처리 자동화장치 개발'이다.

이 연구는 회전 금형에 쇳물을 두 차례 주입하는 이중 원심주조 방식을 적용해, 파이프 내측에 고내마모층을 형성한 대형 주철 파이프(직경 442㎜, 길이 5700㎜)를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 핵심이다.

이 연구의 성과는 학문적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기존 원심주조 파이프는 내경부 냉각 속도가 느려 내마모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지녔지만, 이중원심주조 방식을 통해 내경부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고가의 크롬 소재를 미량만 사용해도 우수한 내마모성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관련 연구와 산업 적용 확대가 기대된다. 개발된 기술과 장비는 이미 산업 현장에 적용돼 실제 생산과 판매로 이어지고 있으며, 작업 안전성 향상과 품질 균일화, 생산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이렇게 전한다.

그는 "나이는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될 수 있다.현장 경험, 책임감, 꾸준함은 큰 자산이다"며 "공부는 속도가 아니라 지속성이며 조금 느려도, 여러 번 반복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반드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취득한 박사학위는 평생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학문으로 완성했다는 증표"라며 "앞으로도 기술과 연구를 통해 산업 현장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갑순 지도교수는 "이 박사는 오랜 기간 주조공장에서 현장 중심의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실무 경험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며 "연구 결과는 실제 설비 개선과 공정 안정화에 직접 활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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