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식 압박 재현…휴전 틀 안에서 하마스 약화 시도
네타냐후-트럼프 정상회담서 가자 문제 논의할 예정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은 진전을 보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졌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기반 분쟁 모니터링 단체 ACLED는 1월 한 달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공격 횟수는 지난해 10월 휴전 발효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이 기간 이스라엘군의 공습·포격·총격 사건은 370건 이상 기록됐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이 하마스의 명백한 휴전 위반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대원들이 터널을 통해 침투를 시도하고 군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등 직접적인 위협을 가했다"며 보복 타격의 대상이 하마스 지휘관과 무기 창고 등 핵심 인프라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폭력 사태의 급증은 하마스를 대체할 새로운 행정·안보 통제 체제를 구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자지구 휴전 2단계 이행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휴전 2단계 이행은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거부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엄격한 안보 봉쇄를 유지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일상 행정을 감독하기 위해 구성된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위원회는 아직 가자에 진입하지 못했다.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공격 증가가 휴전 틀 안에서 하마스를 약화시키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전략은 2024년 11월 휴전 이후 이스라엘이 1000회 이상 헤즈볼라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힌 레바논 작전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 이스라엘 해군 사령관 엘리에저 마룸은 "가자에서의 작전 모드가 점차 레바논의 상황과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전은 피하되, 휴전 규칙을 활용해 적대 세력의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약화시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백악관에 도착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가자지구 문제 또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자신이 의장을 맡은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의 첫 회의를 소집할 계획으로, 이는 당초 가자지구 휴전 계획을 감독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최근 다른 국제 분쟁 해결로 그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백악관 방문 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나 평화위원회 가입 서명을 마쳤으나, 조만간 열릴 예정인 첫 공식 회의 참석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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