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171명·부산대 163명? 의대별 내년 정원 시나리오는?

기사등록 2026/02/11 17:55:58

지역별, 대학 유형별, 규모별 정원 달라져

국립대 의대, 상한에 맞춰 증원 신청할 듯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지난 11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이 보이는 모습. 2026.02.11. 20 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예빈 기자 = 정부가 전체 의대 증원 총량을 정한 이후 각 대학별 배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산술적으로 전북대는 171명, 전남대와 부산대는 163명까지 모집이 가능하지만 지역별 여건과 교육 역량 등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달라질 전망이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내년 의대 정원을 490명 늘리되 대학별로 늘릴 수 있는 규모는 제한이 있다. 정부는 지역 필수의료 인력양성을 위한 국립대 역할 강화와 소규모 의대 적정 인원 확보 등을 고려한 차등 적용 등을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원 50명을 기준으로, 50명 미만 소규모 대학은 2024년 정원 대비 100%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50명 이상의 경우엔 2024학년 대비 증원율이 30%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2025학년 실제 모집인원을 초과하면 2025학년 실제 모집인원을 상한으로 한다. 사립대는 국립대보다 상한이 낮다. 50명 미만은 30%, 50명 이상은 20%가 상한이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이번 증원 대상 대학 중 2024학년도 의대 정원이 가장 많았던 대학은 전북대로 142명이다. 50명 이상 국립대 의대여서 상한 30%를 적용하면 42.6명을 더 늘릴 수 있지만 2025학년도 정원 171명을 넘을 수는 없어서 최대로 늘릴 수 있는 정원은 29명을 더한 171명이 된다.

부산대와 전남대의 경우 각각 2024학년도 의대 정원이 125명인데 30% 상한인 37.5명을 적용하면 162.5명까지 증원할 수 있다. 반대로 2024학년도 정원이 49명이었던 강원대와 충북대의 경우 100% 상한을 적용하면 내년에 98명까지 의대생을 받을 수 있다.

정부가 국립대 역할을 강조한 만큼, 국립대 상한을 채우는 방식으로 배분을 한다면 각 지역별로 남은 정원을 놓고 사립대 의대별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경인권은 내년에 24명이 증원되는데 이를 놓고 5개 사립대 의대가 증원에 나선다. 5개 대학에서 증원 가능한 상한은 총 62.7명인데 성균관대와 아주대, 차의과대, 가천대 등이 정원 40명으로 소규모 대학이라 변수가 있다.

96.8명을 늘리는 부산·울산·경남은 지역 내 경상국립대와 부산대 등 2개 국립대가 있다. 경상국립대 22.8명, 부산대 37.5명 등 2개 국립대 상한 60.3명이 배정된다고 가정하면 남은 36.5명을 놓고 4개 대학이 경쟁을 하게 된다. 이중 동아대(49명)와 울산대(40명)가 정원 50명 미만 미니 의대다.

72명이 증가하는 대구·경북은 국립대인 경북대에 증원 상한 33명이 배정될 경우 사립대 4개 대학이 63.8명을 배분받는다. 이 지역에서는 대구가톨릭대(40명)와 동국대 경주(49명)가 미니 의대다.

[서울=뉴시스] 각 의대별 2024학년도 정원 및 2027학년도 증원 상한 (그래픽=전진우 기자) 2026.02.11. 618tue@newsis.com
49.6명이 확대될 광주·전남은 지역 내 의대가 2개다. 국립대인 전남대에 상한 37.5명이 배정되면 조선대에서 12.1명 증원이 가능하다. 단 조선대의 증원 상한이 25명이어서 변동의 여지는 있다.

전북 지역도 지역 내 의대가 국립대 1개, 사립대 1개 등 2개다. 이 지역에서는 내년 38.4명의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데 국립대인 전북대에 29명이 배정된다면 원광대는 9.4명이 배정된다. 단 원광대 역시 증원 상한은 18.6명이라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5대 의대가 있는 대전·세종·충남은 내년 72명이 증원된다. 국립대인 충남대에 33명이 배정될 경우 4개 대학에서 39명을 나눠야 한다.

충북의 경우 내년에 증가하는 의대 정원은 46.4명인데 지역 내 국립대인 충북대의 증원 상한이 49명으로 지역 증원분을 초과한다. 이 지역에는 사립대인 건국대 글로컬이 있는데 정원 40명 미니 의대여서 두 대학이 정원을 나눠야 한다.

63.2명이 증가하는 강원은 국립대인 강원대 상한이 49명이다. 상한에 따라 증원되면 나머지 3개 대학이 14.2명을 배분 받는데 가톨릭관동대가 49명의 미니 의대다.

제주의 유일한 의대인 제주대는 2024학년도 정원이 40명이어서 최대 40명을 더 늘릴 수 있지만 지역 증원 규모가 28명이어서 내년 의대 정원은 68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한이 비교적 높은 국립대에서는 최대한 정원을 확대하려는 분위기다. 한 거점국립대 총장은 "이미 증원 준비를 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학이 상한까지 가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증원되는 인력은 모두 지역의사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국립대 중심의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승연 전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공공 인재 교육이 가능하느냐를 고려한다면 국립대 중심으로 의대와 병원을 강화시키고 이 곳을 중심으로 한 계획들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회국장도 "정부가 국립대 중심으로 권역별 의료 체계를 꾸리겠다고 한 만큼 국립대 정원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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