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여성의전화는 '화요논평'을 통해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의 미투(MeToo) 고발이 8주년을 맞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간 피해자의 투쟁과 시민들의 연대는 우리 사회가 성폭력을 용인하지 않도록 나아갔으나,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는 이를 수호해야 할 공당이 스스로 그 뜻을 저버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적었다.
지난 7일 안 전 지사는 박정현 부여군수의 출판 기념식에 모습을 비췄다. 논평에 따르면 출판 기념식 주최 측은 그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기념식에는 박범계·장종태·장철민 등 현직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주최 측 추산 총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한국여성의전화는 "경악스러운 것은 현장에 있던 민주당 인사들의 태도"라면서 안 전 지사를 환대한 박범계 의원과 박정현 군수의 행동을 꼬집었다.
이어 "성폭력을 가능하게 한 것을 넘어 사실을 부정하고, 피해자가 조직적으로 비난받게 한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금 그 자리에 불러내는 행태가 공당으로서 가당키나 한 일이냐.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여성의전화는 8일 더불어민주당이 "스리랑카·베트남 처녀를 수입하자"고 말한 김희수 진도군수를 제명한 일을 언급했다.
단체는 "여성을 인구 생산의 도구로 취급하는 노골적인 대상화와 이주 여성에 대한 인종차별적 인식을 아무런 여과 없이 드러낸 이 발언은 분명 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이같은 발언은 즉각 제명의 사유가 되면서, 위계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성찰 없는 같은 당 정치인들의 행태는 왜 묵인하냐"고 반문했다.
또 "민주당에게 여성폭력은 인권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덮어주거나 도려내는 '선택적 정의'의 영역이냐"며 "정치적 계산을 멈추고 이제라도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안 전 지사는 2017년 7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당시 수행비서였던 김씨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을 이용해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을 확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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