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남긴 與 합당 논의 중단…민주·조국혁신당 선거연대는 여지 남아

기사등록 2026/02/11 16:13:58 최종수정 2026/02/11 17:52:24

민주·혁신당 연대 및 통합 추진준비위 구성하기로

지방선거 연대 여지는 남아…'조국' 행보 등에 따라 협상 험로 예상

합당 갈등 격화하며 양당 앙금도…조국 "비방·모욕에 큰 상처"

[서울·전주=뉴시스] 김금보 김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하고 있다. 이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에서 합당 제안에 대해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6.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방선거 전 합당'이 진통 끝에 불발됐다. 양당은 선거 연대 여지를 남겼지만, 실제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안은 정 대표가 전날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 중단을 발표하며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제안이)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원회에서 연대의 원칙과 방법을 전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관계 설정은 정치권의 꾸준한 관심사였다. 지난해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우당'을 자처하며 수도권 등 비호남에서는 민주당과의 협력을, 호남에서는 경쟁을 공언해 왔다.

그러나 정 대표가 지난달 22일 조국혁신당을 향해 "합치자"고 제안하며 양당의 선거 전략에 중대 변수가 생겼다. 민주당은 "지분 논의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향후 당 대 당 논의가 진행될 경우 양당의 공천 협상 등에 막후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당 내부 반발로 지방선거 전 합당이 불발되며 양당은 일단 각자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이날 "4월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정 대표가 연대를 공식 제안했고 조 대표가 이를 수락하면서 향후 당 대 당 연대의 형식과 범위 등을 두고 여러 의견이 분출 중이다. 전국 선거를 앞둔 만큼 정책·노선 연대보다는 지방선거 연대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합당을 둘러싼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한 차례 유탄을 맞은 조국혁신당은 '연대'의 진의를 물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지방선거 연대인지, 추상적 구호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박병언 대변인도 "우당 간 레토릭으로 연대를 의미하는지, 지방선거를 두 당이 한 팀으로 치른다는 선거 연대 의미인지 민주당에서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양당이 향후 '선거 연대'를 공식화하더라도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특히 이번 합당 제안으로 민주당 내 갈등이 격화하고 민주당 일부 인사들과 조국혁신당 인사들 간 장외에서 거친 언사도 오간 만큼, 양당 간 풀기 어려운 앙금이 생겼다는 분석도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정 대표께서 조국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조국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향후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합당 논의 과정에서 "지분 논의는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런 기조가 향후 조국혁신당과의 선거 연대를 논의할 때 중앙당 차원에서의 협상에 제약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개별 지역에서 후보 간 연대에 맡겨야 하는 결과가 된다.

조국 대표 행보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가 원내 조국혁신당 의석 확대를 목표로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합당할 경우 조 대표를 전략적 카드로 쓰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향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선거 연대를 논의할 경우 조 대표 출마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이에 향후 양당 협상 과정에서 조 대표가 어디에 출마하느냐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 추가로 반발이 터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갈등 이후 전반적인 선거 전략을 두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합당 논란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지방선거 후 '통합' 불씨는 남은 상황에서 독자 정당으로서 민주당과의 차별점을 살리기가 다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