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 '차명 후원' 의혹 본격 수사…민주당 중진 의원 보좌관 참고인 조사 예정

기사등록 2026/02/10 18:51:51 최종수정 2026/02/10 19:58:24

현직 민주당 중진 의원 보좌관 참고인 소환 통보

경찰, 김경-보좌관 통화 녹음 파일 확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공천 헌금 의혹을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29일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경찰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6.01.29.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김경 전 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에게 고액의 차명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해당 의원실 보좌관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1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전 시의원의 '차명 후원' 의혹과 관련해 현직 민주당 중진 A의원의 보좌관 B씨에게 최근 참고인 소환을 통보했다.

앞서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지난 2023년 7월 이 보좌관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때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경선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시의원은 이 보좌관에게 'A의원을 만나면 방법이 있겠느냐 물어보라' '빈손으로 가기는 그렇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하고 가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이 통화 이후 자신의 최측근을 통해 A의원에게 고액을 입금한 것을 확인하고 B씨를 참고인 소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차명 후원 여부를 알았는지와 A의원에게 보고가 이뤄졌는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통화 녹취 파일은 경찰이 이른바 '황금 PC'로 알려진 컴퓨터를 확보하면서 공개됐다. 해당 PC는 경찰이 지난달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것이다.

이 PC에 담긴 녹음 파일에는 김 전 시의원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위해 다른 정치계 인사와 접촉을 시도하거나, 금품 전달을 논의하는 정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전 시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유력 정치인들을 접촉하며 다각도로 금품 공세를 펼쳤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아직 구체적 연루 인물이나 혐의 범위를 특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녹취록을 핵심 증거로 삼아 전방위 수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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