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어팟 프로에 IR 카메라 내장 가능성…AI 서비스 확대 차원
아이폰 꺼내지 않아도 에어팟 프로가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능 수행
애플이 에어팟 프로를 단순히 소리를 듣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웨어러블 허브'로 진화시키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IT팁스터(정보유출자) 코스타미는 애플은 올해 중 적외선(IR) 카메라를 내장한 새로운 에어팟 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애플은 에어팟 프로 시리즈의 교체 주기를 약 3년 내외로 유지해왔다. 지난해 가을 에어팟 프로3가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다만 이번에 출시될 신모델은 폼팩터(기기 형태) 전반이 바뀌는 완전 신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에어팟 프로 3세대의 디자인을 유지한 채 카메라 기능을 추가한 '스페셜 에디션'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인 IR 카메라는 사용자의 시야와 연동돼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코스타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차세대 에어팟 프로는 주변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카메라 탑재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계에서는 에어팟 프로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이유를 애플의 '비주얼 인텔리전스' 전략과 연계해 해석하고 있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는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의 일종으로, 사용자 주변 장소·사물이나 사진 속 내용 등을 AI가 분석해 정보를 알려준다. 팀 쿡 애플 CEO가 수차례 강조해 온 기능이기도 하다. 아이폰이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등이 카메라를 통해 들어온 시각 정보를 분석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주는 만큼 미래 애플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에어팟 프로에 카메라가 탑재된다면 사용자가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도 이어폰만으로 주변의 표지판을 인식해 번역해주거나 카페 메뉴판의 정보를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등의 고도화된 AI 기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비전 프로와 연동할 경우 사용자의 머리 움직임에 따른 공간 음향 경험을 극대화하는 보조 장치로도 활용될 수 있다.
출고가 변동 여부도 관심사다. 당초 유출 정보에서는 카메라가 탑재된 에어팟 프로3가 기존 모델과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부품 추가에 따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에어팟 프로 3세대의 공식 가격이 249달러(한국 출시가 36만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카메라가 탑재된 상위 모델은 약 299달러 수준까지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애플이 최근 일반 에어팟 4세대에서 노이즈 캔슬링 유무에 따라 라인업을 이원화했듯, 에어팟 프로군에서도 '일반형'과 '카메라 탑재형'으로 선택지를 나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에어팟 프로의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애플이 통상적으로 가을 신제품 공개 행사(아이폰 이벤트)에서 에어팟 신모델을 선보여 왔던 점을 감안하면 오는 9월 공개가 유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기능 강화를 위해 이보다 앞선 상반기 내에 깜짝 공개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애플은 자사 생태계 내 기기 간 연결성을 강조하며 '온디바이스 AI'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귀에 꽂는 카메라인 에어팟 프로가 아이폰의 눈 역할을 대신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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