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미래로 나아가야 선거 승리"…친한계 "변검술 떠올라"(종합)

기사등록 2026/02/10 16:45:37 최종수정 2026/02/10 18:14:24

지도부서 "'윤어게인'으로는 지선 이길 수 없어"…노선 변화 시사

친한계 "선거 다가오니 속마음 말해" "중국 변검 떠올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여성 정책 공모전 시상식에서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0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승재 한은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강성 보수 성향 유튜버인 전한길씨가 윤어게인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데 대해 "미래 어젠다를 갖고 미래로 나아가야만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문화일보 유튜브 방송 '허민의 뉴스쇼'에서 "정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게 1차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현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미래 어젠다를 던지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선거에 이기기 위해 지금 해야 할 건 딱 한 가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부와 싸우며 미래 어젠다를 훨씬 더 유능한 방식으로 던지는 것"이라며 "그러려면 '장 대표 당신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지 답하라'가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국민의힘을 이끌고 있는 장동혁과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라도 지금 저에게 요구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지선·총선·대선에서 이기고 정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우리와 함께하라'가 아니라 장동혁과 함께해야만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금 논란이 되는 계엄, 탄핵, 절연, 윤어게인, 부정선거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전당대회 이전부터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듣는 사람이 그걸 달리 해석하거나 달리 받아들이거나 서운하다고 하거나 공감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단어 한 마디 한 마디에 대해 숙고해서 당대표의 언어로 말씀드렸다"며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서 변화된 게 없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해서는 "절연은 분열의 프레임이고 말로 표현해서는 그 분열의 프레임에서 절연할 수 없다"며 "우리가 국민들께 보여줄 수 있는 건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2월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과거의 일들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최고위원, 장 대표, 김민수 최고위원. 2026.02.09. suncho21@newsis.com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을 상대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설득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도부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도 9일 보수 유튜브 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한민국자유유튜브 총연합회 토론회'에서 "윤어게인을 외쳐서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여러분의 목소리가 우리 진영을 넘어서 중도를 설득하는 목소리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며 "대한민국 51%를 설득해 주길 바라고 우리의 승리를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싸우는 게 목적이 돼서는 안 되지 않겠나. 이기는 게 목적이어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기는 전략적인 싸움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분께서 믿고 힘 실어주기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까지 당을 강하게 지지하는 충성 지지층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주기 위한 당의 노선을 많이 가져왔다면 앞으로는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중도층, 당원이 아닌 분들에게 매력적인 정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파를 중심으로 지도부의 외연 확장 시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 국민의힘에서는 윤어게인의 '윤' 자도 계엄의 '계' 자도 부정선거의 부' 자도 나오지 않아야 한다"며 "전략상 분리가 아닌 완전한 단절이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장동혁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요구한 김용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 발언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선거가 다가오니 속마음을 말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윤어게인 리더십으로는 어떤 공직선거에서도 필패"라며 "윤어게인이라는 것은 국민 상식과 한참 괴리돼 있다는 것이 당내 모든 정치인들의 생각인데, 그럼에도 윤어게인을 선동하고 이용했다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의 위기"라고 했다.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얼굴을 확확 바꾸는 중국의 변검이 떠오른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회피하고, 여전히 우리가 잘못했던 게 아니라 당에 내분이 생겨 이런 일들이 생겼다는 알리바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일종의 세대포위론 같은 것처럼 친한계 포위론"이라며 "친한계를 포위해서 그 사람들에게 모든 책임을 뒤엎으려고 하는 시작이 아닌가"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9.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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