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증언서 묵비권 행사
9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맥스웰은 미 하원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으나 수정헌법을 근거로 모든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위원회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맥스웰이 수개월간 소환에 불응하다 결국 나타났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며 "성범죄 가담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백악관 차원의 은폐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목할 점은 맥스웰 변호인 측의 태도 변화다. 데이비드 오스카 마커스 변호인은 "맥스웰은 진실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대한 처분을 결정할 때만 완전한 진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트럼프와 클린턴 전 대통령은 모두 결백하다"며 "맥스웰만이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발언을 통해 유력 정치인들의 방패막이를 자처하며 사면 거래를 시도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민주당 로 카나 의원 등은 이러한 맥스웰의 침묵이 과거 행보와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맥스웰은 지난 7월 트럼프 측 인사인 토드 블랜치 법무차관과의 면담에서는 묵비권 없이 모든 질문에 답변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면담에서도 맥스웰은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 사건 사이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데 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맥스웰을 상대로 엡스타인 소유의 섬에서 미성년자를 학대한 공범 4명과 비밀 합의를 중재한 남성 25명의 명단을 추궁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증언 거부로 수사는 난항에 빠졌다. 법무부는 관련 명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최근 공개된 문건들은 이 주장에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백악관은 맥스웰 측의 사면 제안에 대해 "대통령이 고려하거나 논의하고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엡스타인 파일 공개 약속을 번복해온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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