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도양서 '베네수 연계' 유조선 억류…한 달 추적 끝 8번째 검거

기사등록 2026/02/10 09:43:56

1월 초 마두로 축출 직후 베네수서 탈출

AP "공식 압류는 아냐…美, 최종 처분 결정"

[서울=뉴시스] 미군이 지난 8일(현지 시간) 인도양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인 아퀼라2호에 승선해 억류하고 있다. (사진=미 국방부 엑스 갈무리) 2026.02.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군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유조선을 한 달간 추적 끝에 인도양에서 억류했다.

미 국방부는 9일(현지 시간)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아퀼라2호에 대해 방문권 행사, 해상 차단 및 승선 검문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아퀼라2호는 카리브해에서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격리 조치를 위반하며 운항 중이었다"며 "인도양까지 추적해 잡았다"고 설명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메인주 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 지휘관들에게 내린 유일한 지시는 그 어떤 함선도 도망가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퀼라2호는 불법 러시아산 원유 수송 관련 미국 제재를 받는 파나마 국적 유조선이다. 홍콩에 등록된 주소를 가진 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대부분 무선 송수신기를 꺼둔 상태로 운항했다.

베네수엘라는 미국 제재를 피해 허위 국적 유조선으로 구성된 '그림자 함대'로 원유를 밀수출해 왔다.

지난달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군에 무력 축출되면서 아퀼라2호를 포함해 유조선 16척가량이 베네수엘라에서 탈출했다.

미국은 이후 한 달간 해당 선박을 추적해 왔다.

[푸에르토카베요=AP/뉴시스] 지난해 12월 21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푸에르토카베요 항구에 한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2026.02.10.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 압박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동태평양과 카리브해에서 제재 대상 유조선 검거를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총 8척 억류했다.

AP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에 억류한 유조선이 앞선 7척과 달리 공식 압류된 건 아니며, 미국이 통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신 미국이 최종 처분을 결정하는 동안 억류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선박에서 전송된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원유 화물을 적재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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