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장관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검토 피력
경기도, 미군 반환 공여지·서해안 간척지로 요청
시흥·안산 시화지구, 화성 화옹지구 등 주목
[과천=뉴시스] 박석희 기자 = 최근 발표된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 개발 용지에 포함된 경기도 과천 경마장이 과천 시민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등의 강력한 이전 반대에도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 계획이 공식적으로 거론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오전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과천 경마장 이전·주택 공급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한국마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송 장관은 "마사회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관계 장관회의에서도 밝혔다"며 "정부 입장에서는 말산업도 중요하고, 마사회 종사자와 지역사회가 모두 중요한 만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내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면 연간 지역의 지방 세수 500억원과 함께 '황금알 낳는 거위' 불리는 한국마사회가 어느 지역으로 이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정부와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을 협의하며 지역 균형발전과 세수를 고려해 옮길 때 경기 북동부의 미군 반환 공여지나 서해안 간척지로 이전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마장으로부터 레저세를 걷는데 한 해 2000억원가량 되는 등 재정 운영에 크게 이바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경마장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서해안의 시흥·안산 시화지구와 화성 화옹지구 등이 손꼽는다. 화옹지구에는 이미 마사회가 90만㎡ 용지에 경주마 조련 단지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서해안 간척지는 과천에서 크게 멀지 않고, 드넓은 부지를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이유로 든다.
이와 함께 정명근 화성시장은 최근 과천 경마장을 서해 간척지인 마도면 화옹지구로 이전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화성시장 출마 예정인 더불어민주당 진석범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화옹지구로 경마장 이전을 제안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과천 방첩사 부지(28만㎡)와 경마 공원 부지(115만㎡)를 함께 이전하고, 해당 용지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 노동조합은 "이는 말산업 전체에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이자, 2만4000여명 종사자의 생계와 수만 가구의 삶의 터전을 벼랑 끝 사지로 내모는 처라"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 과천 시민들도 비대위를 구성하고, 대규모 시민 궐기 대회를 여는 등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시민들은 "각종 도시 기반 시설이 한계에 이른 가운데 지방세수 급감으로 지역 재정에 큰 타격을 준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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