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수급난에 PC 업계 中 메모리 검증 돌입
中 업계, 지난해 구형 제품 급등세에 점유율 넓혀
'고부가' 서버용 시장 진출 '관건'…HBM 출시 주시
인공지능(AI)용 메모리 수요 폭증은 일반 메모리 시장 품귀로 전이되고 있는데, 그동안 내수 시장에 주력하던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2·3위 PC 제조사인 미국 HP와 델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D램 품질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대만 계열 PC 제조사 역시 중국산 메모리 칩 사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최근 메모리 시장이 가격 상승을 동반한 급격한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저부가가치 시장인 PC 등 구형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의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당국의 지원과 자국 PC 업체 간 협력 등을 발판으로 공격적인 제품 개발을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 구형 메모리 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 중국 메모리 산업 성장의 뒷배가 됐다.
중국 업체들은 그 결과 지난해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모두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D램 업체인 CXMT의 시장점유율은 5%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이른바 빅 3에 이어 업계 4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낸드 역시 YMTC의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기며, 의미 있는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7%) 대비 시장 점유율이 3%포인트가량 급증한 것으로, 업계 6위 자리로 도약했다.
중국 업체들은 전 세계적인 메모리 공급난을 기회로 잡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과기신보와 상보(上報), 중국시보 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CXMT는 안후이성 허페이(合肥) 본사 공장 생산능력의 2∼3배에 이르는 상하이 공장 부지 확장을 진행 중이다. 한국보다 2세대 이상 뒤졌지만 4세대 HBM3 제품도 올해 양산할 채비다. 또 YMTC도 생산물량을 늘리기 위해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세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산업계에선 중국 메모리 회사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국내 메모리 산업의 위협 요소가 되긴 어렵고 본다. 아직 서버 등 고부가 시장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 기술에서는 한국과 미국 업체들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신 D램 생산에는 극자외선(EUV) 노광공정 장비가 필요한데,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들은 이 장비 확보에 어려움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검증 통과 이후 의미 있는 규모의 양산이 가능할지 관건"이라며 "다만 서버용 제품 등 고부가 제품 시장 진출은 현실적으론 벽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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