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숨은 독립유공자 1094명 발굴…648명 포상 신청

기사등록 2026/02/09 08:53:01

수형 기록·판결문 등 정밀 분석 대거 발굴

20대 청년, 농업종사자 출신 가장 많아

[수원=뉴시스] 경기도청 전경. (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상욱 기자 = 경기도는 숨은 독립유공자 1094명을 새롭게 찾아내 이 가운데 공적이 확인된 648명에 대해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숨은 애국지사를 발굴하기 위한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 연구용역'을 지난해 5월부터 진행, 최근 마무리했다.

이번 연구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도에 본적이나 주소를 둔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국권 침탈 전후부터 광복 직전까지의 행적을 ▲3·1운동팀 ▲국내항일팀 ▲해외항일팀 등 부문별 조사팀을 편성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문헌 조사에만 그치지 않고 시·군별 현장 조사를 병행했으며 자문회의와 학술회의도 개최했다.

사료조사의 경우 판결문 등 형집행기록과 국외 자료를 대조해 그동안 미처 발견되지 못한 참여자들을 찾아냈다. 출신, 포상, 활동 검증까지 3단계 검증을 통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

발굴된 1094명을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20대가 36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소년들도 70명이나 포함됐다. 직업군으론 농업 종사자가 232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학생(97명)과 상인(68명)이 그 뒤를 이었다.

3·1운동 참여자(391건)와 국내 항일 운동(339건)이 절반을 훌쩍 넘었다. 지역 분포로는 개성(120건), 수원(95건), 안성(81건), 고양(71건) 순으로 많았다.

도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발굴된 인물들의 정보를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했다. 향후 보훈 정책과 역사 교육의 핵심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는 이번에 발굴된 독립운동 참여자 1094명 가운데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객관적 증거가 명확하고, 국가보훈부 포상 기준을 충족하는 인물 648명을 선정해 국가보훈부에 우선 포상을 신청했다.

나머지 446명은 연구 결과 독립운동 사실은 확인되지만 구체적인 활동 기록이 부족한 '자료 보완' 대상자나, 독립운동 이후 친일 행적 등 결격 사유가 있는 인물, 활동 성격이 독립운동으로 보기 어려운 사례 등이다.

연구팀은 판결문, 수형인명부 등 행형(行刑) 자료와 일본 외무성의 '불령단관계잡건', '대한민국임시정부자료집' 등 국내외 방대한 사료를 분석해 이들의 공로를 증명했다.

이번 포상 신청은 후손이 없거나, 유족이 있어도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해 포상 신청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도가 직접 공적을 증명하고 포상 절차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도는 독립유공자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고 유족을 찾기 위한 필수 자료인 제적등본이 확인될 경우 이를 국가보훈부에 추가로 제출해 보훈부의 신속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리고 그분들의 이름을 되찾아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발굴된 독립유공자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도록 국가보훈부는 물론 시군과 협력해 경기도 독립운동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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