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오늘 자랑 좀 할게. 나 돈 좀 쓰고 왔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SK하이닉스 직원 A씨는 게시물에 "세종시에 있는 보육원에 피자 10판과 과일, 간식 등을 사서 전달했다"면서 "지금까지 아등바등 살았는데 오늘 처음으로 돈을 돈답게 쓴 기분이 든다"고 기부를 독려하는 내용을 적었다.
또 그는 지난 3일 기부 후기와 함께 "혼자 힘으로는 어렵고 혹시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며칠 만에 다시 왔다"며 보육원 원장님에게 받은 감사 편지 내용을 전했다.
보육원 원장은 편지에 "아이들이 쉴 곳이 마땅치 않아 학업보다는 핸드폰을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 "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주려고 모금 활동을 하는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얘기 듣기로 4천만원 모금하시는데 지금까지 천만원밖에 모금이 진행 안 돼서 3천만원이 남은 상황이다. 나도 소액이지만 기부에 동참했다"면서 "와이프와 상의해 보고 아이들이 올해 받은 세뱃돈을 또 기부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얘기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주변에 이 글에 대해 많이 얘기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백원 천원이라도 모이면 큰돈이 되고 그게 아이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어른들이 으쌰으쌰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자"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에는 A씨의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잇따라 기부를 인증하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작지만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후원했다" "덕분에 덩달아 좋은 일 한다"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기를" 등의 멘트와 함께 송금한 내역을 캡처해 댓글에 첨부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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