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현주 황준선 이지영 기자 = 지난해 말 국회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된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6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후부터 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 혐의를 받는 로저스 대표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가 경찰에 출석하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0일 이른바 '셀프 조사'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로저스 대표를 1차 소환한 바 있다.
통역이 가능한 변호인과 함께 오후 1시29분께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지속적으로 모든 정부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오늘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충실히 다해서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위증 혐의 인정하시냐' '국정원이 조사 지시 안 했다는데 입장 여전한가' '쿠팡 차별 대우라고 미국 하원에 로비했나' '미국 하원 법사위 출석 예정인가' '오늘 조사 마치고 바로 귀국하나' '임직원들에게 어제 메일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바로 향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30∼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사태 연석 청문회'에 출석해 허위 증언을 한 혐의(국회증언감정법상 위증)를 받는다.
그는 이 청문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쿠팡의 '셀프 조사'가 국가정보원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국정원 요청에 따라 로저스 대표를 포함한 쿠팡 전·현직 임원 7명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25일 유출된 개인정보가 3000건으로 확인됐다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경찰 조사에서는 유출 규모가 3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증거를 일부 인멸하거나 사태 규모를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로저스 대표는 이밖에도 산재 은폐 의혹으로 증거인멸 및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로도 고발당한 상태다.
한편 로저스 대표는 전날 쿠팡 임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일을 통해 "지난달 30일 수사기관 요청에 따라 경찰청에 출두해 약 12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며, 6일 예정된 2차 조사에도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쿠팡을 대상으로 여러 정부 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자료 제출과 대면 인터뷰 등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료들 역시 사태가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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