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군사 자립 강화…54세 네덜란드 왕비 입대

기사등록 2026/02/06 15:17:52

권총 사격에 행군까지…병사 입대 후 중령 진급

국왕도 긴 복무 경험…왕세녀도 훈련 마쳐

[브레다=AP/뉴시스] 네덜란드 국방부가 제공한 사진에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아내인 막시마(54) 왕비가 지난 4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브레다에서 왕립 육군 예비군으로 입대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2.06.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유럽 각국이 미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의 아내인 막시마 왕비가 예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5일(현지 시간) 현지 공영방송 NOS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왕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막시마 왕비는 우리의 안보를 더 이상 당연하게 여길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해 육군 예비역으로 입대했다"고 밝혔다.

막시마 왕비는 병사 계급으로 4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왕실이 공개한 사진에는 권총 사격과 로프 등반, 행군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훈련을 마치면 중령 계급으로 진급한다.

막시마 왕비는 단기간 군사 훈련을 마친 뒤 파트타임으로 군 복무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어느 병과에 배치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막시마 왕비는 최근 왕립 헌병대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0월에는 하르데르베이크 인근에서 진행된 군사 훈련에 참가했는데, 위장복을 입고 얼굴에 위장 크림을 바른 채 훈련에 임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왕실 구성원이 예비군에 지원한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다만 대개 젊은 시절에 훈련을 받는데, 올해 54세인 막시마 왕비는 예비역 상한 연령인 55세를 앞두고 입대를 결정했다.

노르웨이의 잉리드 알렉산드라 공주는 최근 15개월간의 군 복무를 마쳤고, 벨기에의 에리자베트 공주는 2021년 왕립군사학교에서 사회·군사학 과정을 1년간 이수했다. 스페인의 레오노르 공주는 공군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지난해 첫 단독 비행을 마쳤다.

네덜란드 왕실에서도 막시마 왕비의 딸인 카타리나아말리아 왕세녀가 최근 군사 훈련을 마치고 상병으로 진급한 바 있다. 빌럼알렉산더르 국왕도 해군에서 복무한 뒤 육·해·공군 및 왕립 헌병대에서 예비역 장교로 복무했다.

네덜란드는 국방 예산을 2024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 수준에서 2035년 3.5%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현재 8만 명이 채 되지 않는 병력도 최소 12만2000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젊은 층의 입대를 독려하기 위해 17세 이상에 입대 관련 설문을 의무화할 예정이며, 기대하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선택적 징병제'를 재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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