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독립 언론인 류후(50)와 우잉자오(34)는 최근 조사 보고서를 공개한 이후 경찰에 체포됐다. 인권 단체들은 두 기자의 구금이 중국 당국의 언론 탄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청두 경찰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두 남성이 '허위 고발'과 '불법 사업 운영'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체포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계 당국이 이미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며 "중국은 법치 국가이며 사법 기관은 법에 따라 사건을 처리한다. 법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고 말했다.
류후는 중국 내에서 잘 알려진 탐사 기자로, 2013년 고위 관리의 부패 의혹을 보도한 뒤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다. 그는 2014년 석방된 이후에도 조사 활동을 이어가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공개해 왔다.
우잉자오는 류후와 함께 활동해 온 협력자로, 여러 언론인이 기사와 분석을 올리는 공개 위챗 계정에서 류의 동료로 자주 언급됐다.
중국과 국제 인권 단체들의 연합체인 '중국 인권 수호자(CHRD)'에 따르면, 류후는 체포 당일 고향 충칭에서 베이징으로 이동하기 위해 기차를 탈 예정이었으나 연락이 끊겼다. 같은 날 우잉자오는 허베이성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 단체들은 두 기자가 최근 한 지방 관료의 부패 의혹을 폭로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직후 이러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한 카운티 공무원의 결정으로 파산에 이른 기업들을 다뤘으나, 현재는 위챗에서 해당 기사 제목조차 검색되지 않는 상태다.
국경없는기자회는 류후가 체포되기 전 청두시 징계 검사관으로부터 여러 차례 위챗 메시지를 받았으며, 메시지에는 언론 보도 대신 당국에 직접 문제를 제기하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국경없는기자회의 알렉산드라 비엘라코프스카 옹호 매니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체포는 중국이 독립 언론에 얼마나 제한적이고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제 사회가 중국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당국이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들을 계속 표적으로 삼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경없는기자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120명 이상의 언론인이 구금돼 있으며, 중국은 전 세계에서 언론인을 가장 많이 수감하고 있는 국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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