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아닌 '보조'…현대차그룹, 로봇 공생 전략 펼친다

기사등록 2026/02/06 06:00:00 최종수정 2026/02/06 06:44:23

어깨 근력 보조 로봇 등 착용형 로봇 구체화

고령자도 쓸 수 있는 '보조 장치'로 활용

화려한 동작보다 안정성·편의성에 우선시

로보틱스랩의 미래는 사람과 로봇의 '공생'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해 12월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관계자가 로보틱스랩의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시연하고 있다. 2025.12.0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생산성 경쟁의 수단이 아닌 '사람을 돕는 기술'로 정의하며 차별화된 로보틱스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인간을 대체하기보다 부상 위험이 큰 고난도 작업을 도우면서 몸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으로, 로봇을 생산성 도구가 아닌 생활과 산업 보조 기술로 정의한 점이 특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은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비롯해 허리 근력 보조 로봇, 척수손상 환자 보행 재활 로봇 등 착용형 로봇을 통해 이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은 줄고, 반복 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질환 위험은 커진다. 로보틱스랩은 로봇을 '젊은 사람만 쓰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고령자도 활용할 수 있는 보조 장치로 설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동을 돕는 로봇에서도 같은 철학을 적용하고 있다.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는 실내외를 넘나들며 쇼핑몰, 전시장, 병원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 사람과 물건의 이동을 돕는 역할을 한다. 화려한 동작보다 안정성과 편의성을 우선시한 설계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과는 다른 결의 전략으로 평가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나 사족보행 로봇' 스팟' 등 로봇의 동작 능력과 기술적 한계를 넓히는 데 집중한다면, 로보틱스랩은 일상 공간에서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활용성을 우선한다.

실제로 로보틱스랩은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에서 로봇 인프라 실증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관제 플랫폼 ▲배송 로봇 ▲전기차 충전로봇 ▲물류 로봇 등이 함께 작동한다.

이 같은 전략은 로봇을 생산라인에 바로 투입하는 방식과도 거리를 둔다.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은 먼저 사람의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영역부터 로봇을 확산하겠다는 접근을 택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로보틱스의 미래를 결국 '공생'으로 평가한다. 로봇이 주인공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조용히 받쳐주는 조력자로 자리 잡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생활 밀착형 로봇과 고난도 기술 로봇을 동시에 가져가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단기 확산과 중장기 기술 경쟁력을 함께 노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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