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지폐로 ATM·계수기 운용 차질 우려
[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케냐에서 지폐를 말아 꽃다발처럼 꾸미는 '현금 부케'가 유행하자 케냐 중앙은행(CBK)이 통화 훼손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CBK는 2일 성명을 통해 지폐가 접히거나 말리고, 풀로 붙거나, 스테이플러와 핀 같은 재료로 고정되는 과정에서 손상된다고 밝혔다. CBK는 지폐의 온전성이 훼손돼 통화의 사용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CBK는 이 같은 훼손 지폐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지폐 계수기 등 장비에도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손상된 지폐가 기기에서 걸리거나 인식 오류를 일으켜 운용에 영향을 준다고 강조했다.
또 훼손 지폐가 더 자주 거절되면서 교체가 늘고, 대중과 금융기관 모두에 불필요한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CBK는 통화 훼손 행위로 처벌될 수 있으며, 적발 시 최대 징역 7년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금 부케는 지폐를 색과 액면별로 돌돌 말아 꽃다발 형태로 고정한 선물로, 발렌타인데이(2월 14일)를 앞두고 주문이 늘었다. 이 과정에서 유명인과 인플루언서들이 관련 영상을 올리며 확산됐다.
다만 CBK는 현금을 선물로 주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아니라며, 지폐를 손상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케냐가 세계적인 화훼 생산국인 만큼 "현금 부케 대신 생화를 주자"는 반응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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