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만다린에 품질로 승부"…제주 만감류 본격 출하

기사등록 2026/02/05 13:43:44

완숙·고품질 앞세워 소비 촉진 '총력'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농업협동조합 유통사업소에서 만감류 대표 품종인 레드향 선과 및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144%였던 미국산 만다린 수입 관세율은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부터는 완전히 폐지됐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1~6월 국내에 유통되는데 이 시기는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와 겹쳐 가격 하락과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6.02.05.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미국산 만다린의 무관세 수입 확대가 제주 감귤산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만감류 최대 산지인 제주 유통 현장에서는 품질을 앞세운 '정공법'으로 위기타개에 나선다.

농협 제주본부와 중문농협은 5일 오전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농업협동조합 유통사업소 2층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본격적인 출하에 앞선 만감류의 품질관리와 소비확대 추진방향을 공유했다.

만감류란 수확 시기가 비교적 늦은 감귤류를 말한다. 감귤나무 품종과 당귤나무(오렌지) 품종을 교배해 만든 한라봉과 천혜향 등을 통틀어 부른다.

농협은 완숙과 중심의 고품질 전략과 함께 매취사업, 할인·판촉 강화 등 종합 소비대책을 가동하며 수입 과일 공세 속에서도 시장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144%였던 미국산 만다린 수입 관세율은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부터는 완전히 폐지됐다. 이에 미국산 만다린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산 만다린의 연도별 수입량은 ▲2017년 0.1t ▲2018년 8.3t ▲2019년 152.1t ▲2020년 511.8t ▲2021년 728.5t으로 늘었다. 이후 관세율이 20% 미만으로 낮아진 2024년에는 3099.3t으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관세율 9.5%로 약 7619t이 수입됐다. 무관세가 적용된 올해는 1만6000t 규모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이춘협(오른쪽) 농협 제주본부장과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이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농업협동조합 유통사업소에서 만감류 대표 품종인 레드향을 살펴보고 있다.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144%였던 미국산 만다린 수입 관세율은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부터는 완전히 폐지됐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1~6월 국내에 유통되는데 이 시기는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와 겹쳐 가격 하락과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6.02.05. woo1223@newsis.com
제주산 만감류 가운데 한라봉과 레드향은 1~5월, 카라향은 4월 중순에 출하되며 일부 하우스 재배 감귤은 5월부터 시장에 나온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1~6월 국내에 유통되는데 이 시기는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와 겹쳐 가격 하락과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만감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4% 늘었고, 생산량도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하 물량이 다소 확대되는 여건 속에서 소비 둔화까지 겹치며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약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일부 소비가 만감류로 이동하면서 거래와 가격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농협제주본부는 출하 초기부터 선별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완숙과 출하를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웠다. 산지 현장지도를 강화해 당도·산도·중량·크기 등 기준을 한층 엄격히 적용하고, 품질이 확보된 물량만 시장으로 내보내고 있다. 수입 만다린과의 경쟁에서 가격이 아닌 '맛과 품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대응을 위한 선제적 수급 대책도 병행된다. 지자체와 연계한 1만t 규모 매취사업을 추진해 출하 초기 물량을 흡수하고, 물류비 지원으로 산지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통합마케팅 2만2000t, 직거래 지원사업 2000t을 연계해 판로를 다각화하며, 유통 현장에서의 소화 능력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할인·판촉도 설 전후 집중 전개된다. 카드 할인행사, 선물세트 할인 지원, 농축산물 할인지원사업 등을 연계해 만감류 소비 확대에 나선다.

최근 1월 말 홈쇼핑에서 레드향·한라봉 판매 실적이 목표치를 웃돌았고, 이마트 '만감류 골라담기' 행사에서도 4일간 약 371t, 19억원 규모의 판매 성과를 거두는 등 소비 회복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은 "선별장에서는 외관과 중량뿐 아니라 출하 시점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 품질이 충분히 올라온 만감류만 출하하고 있다"면서 "농가에서도 완숙과 출하에 힘을 모은다면, 수입 과일 공세 속에서도 제주 만감류의 경쟁력은 더 분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제주본부는 설 이후 수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행사와 소비촉진을 이어가는 한편 유통업체 대상 주출하기 홍보, 시식행사, 학교·공공급식 납품 연계 등 판로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춘협 농협 제주본부장은 "미국산 만다린 무관세 이슈 등 대외 변수가 큰 만큼, 가격과 수입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데이터 기반의 적시 대응을 이어가겠다"며 "출하 초기부터 품질 중심 전략과 수급조절을 병행해 가격 지지와 농가소득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5일 제주 서귀포시 색달동 중문농업협동조합 유통사업소에서 만감류 대표 품종인 레드향 선과 및 포장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당시 144%였던 미국산 만다린 수입 관세율은 매년 9.6%씩 단계적으로 인하돼 올해부터는 완전히 폐지됐다. 미국산 만다린은 주로 1~6월 국내에 유통되는데 이 시기는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와 겹쳐 가격 하락과 수익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6.02.05.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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