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끝으로 정든 코트 떠나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부천 하나은행 '전설' 김정은이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며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처음 은퇴 투어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3일 김정은 은퇴 소식을 전하며 "5~6라운드 동안 하나은행의 마지막 원정 경기가 열릴 5개 경기장에서 WKBL 역사상 최초로 은퇴 투어를 진행한다"고 알렸다.
지난 1월 서울 강서구의 WKBL 회의실에서 열린 사무국장 회의에서 김정은의 은퇴 투어가 논의된 뒤 구단 사이 공감대가 형성돼 행사가 결정됐다.
김정은 은퇴 투어는 ▲4일 오후 7시 용인 삼성생명전(용인실내체육관) ▲7일 오후 2시 부산 BNK전(부산사직실내체육관) ▲14일 오후 2시 아산 우리은행전(아산이순신체육관) ▲23일 오후 7시 청주 KB국민은행전(청주체육관) ▲4월1일 오후 7시 인천 신한은행전(인천도원체육관) 순서로 진행된다.
김정은은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뒤 20년간 한결같이 코트를 지킨 한국 여자프로농구의 '살아 있는 역사'다.
그는 WKBL 역대 최다 득점 1위(8440점), 최다 출전 1위(610경기), 2000점부터 8000점까지 모두 역대 최연소 달성 등 대기록들을 남겼다.
또 2006시즌 겨울 리그 신인선수상, 득점상 4회, 리그 베스트5 6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 선수(MVP) 1회 등도 이뤘다.
국가대표로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며 족적을 남겼다.
김정은은 "나보다 더 위대한 길을 걸어오신 선배님들도 누리지 못한 이 자리가 내게 허락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자농구 선수가 코트에서 보낸 시간이 온전히 존중받는 문화를 만드는 데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은퇴 투어를 조심스럽게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자리는 개인의 영광이 아닌 한국 여자농구를 지켜온 모든 선수의 땀방울에 대한 예우라고 생각한다"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선수의 은퇴를 너그럽게 배려하고 존중해 주신 각 구단 및 연맹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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