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명에도 3일 엔화 약세 계속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엔저를 옹호한 발언 등으로 엔화 약세가 계속되자,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재무상까지 나서 해명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가타야마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대해 "엔저의 메리트(이점)를 강조하지 않았으며, 실제로도 그런 일은 없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가 엔화 약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과서에 적힌 것을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가타야마 재무상은 "나도 재무상으로서 완전히 (입장이)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으로 촉발된 엔저 상황에 대해 "구체적인 수준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삼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시장 동향에 대해 "일미(미일) 간 협력은 언제나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미국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을 계속하며 적절하게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가와사키(川崎)시에서 연설하며 "엔화 약세로 좀 더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 외환특회라는 게 있다. 그 운용이 지금 싱글벙글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외환특회란 '외국환자금특별회계'를 말한다. 일본 정부가 관리하는 특별회계로 한국 외국환평형기금과 비슷하다. 환율 개입의 기초 자금이 되기도 한다. 자산운용이익 일부가 잉여금으로 일반회계에 편입된다. 엔저 상황에서는 보유한 외화 자산의 운용 이익이 확대된다.
닛케이 등 일본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엔화 약세의 이득을 강조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은 다카이치 총리가 엔저를 용인한 것을 수용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일 곧바로 해명에 나섰다.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엔고와 엔저 어느 쪽이 좋고 어느 쪽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환율 변동에도 강한 경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엔화 약세가 경제에 미치는 긍정·부정적인 면을 설명하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엔저 메리트를 강조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의 해명에도 2일 엔화 약세는 가속화됐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당 155엔대에 거래됐다.
3일에도 엔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오후 1시24분 기준 155.37엔~155.38엔에 거래됐다. 전날과 비교해 0.68엔 정도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적극 재정'을 내세운 다카이치 총리가 이끄는 여당이 오는 8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우세하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 다카이치 총리의 엔저 옹호 발언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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