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운송 트럭 수수료·창고 및 유통 시스템 이용료 부과 등
전문가 “고담사 계약 조건 터무니없어, 25% 수익도 높아”
고담사측 “투자·수익 관련 어떠한 논의도 없어” 해명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의 친 트럼프 성향 기업이 폐허로 변한 가자 지구 재건 과정에서 투자금의 300% 수익을 보장하는 사업 계획을 백악관에 제출했다고 가디언이 2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대규모 재난 대응 및 재건 사업 서비스 제공을 모토로 하는 업체 ‘고담스(Gothams LLC)’는 지난해 11월 백악관에 제출한 가자지구 재건사업 제안서에 수익률 300%와 7년간 운송·물류 독점보장을 요구했다.
고담스가 제출한 계획 초안에 따르면 회사는 가자 지구로 물품을 운송하는 모든 트럭에 대해 수수료를 징수하고, 자사의 창고 및 유통 시스템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
가디언지는 지난해 12월 고담스가 트럼프가 의장을 맡을 예정인 가자의 평화위원회가 배분할 거액의 계약을 따낼 유력 후보라고 처음 보도했지만 수익 규모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회사 매튜 미켈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안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사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및 가자 평화위원회 소속 사업가들이 새로운 ‘가자지구 물자공급 시스템’(GSS)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은 고담스의 파트너(출자자)인 크리스 바넥이 최근 몇 주 동안 백악관 관계자들과 GSS에 대해 협의해 왔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바넥은 가디언에 보낸 답변에서 “평화위원회,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이해관계자, 그리고 미국 국무부는 분쟁 지역, 재건 및 재난 대응 분야에서 내가 가진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계획 수립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답변서는 다만 “이미 체결된 협정이나 계약은 없으며 평화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사비로 이러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고담스사의 대변인은 이후 바넥이 자금 조달, 투자 또는 수익과 관련하여 어떠한 논의도 하지 않았으며 그와 반대되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시 계약 위원회 위원을 지낸 연방 계약법 전문가 찰스 티퍼는 고담사가 제시한 계약 조건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정부 계약에서 투자 대비 세 배의 수익률을 기록한 적은 200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25%의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3년간 계약들을 살펴본 결과 이건 완전히 강도 행위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과거에도 정부 계약을 수주한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악명 높은 남부 플로리다 이민자 수용소(일명 ‘앨리게이터 알카트라즈’) 운영을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재건 사업의 규모는 700억 달러가 넘는다. 가자지구 건물의 4분의 3이 폐허로 변했고 주민의 90%가 피난민이 된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 지구의 잠재력을 ‘중동의 리비에라’라고 묘사하기도 했으며 평화위원회 의 의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달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를 비롯한 측근들을 평화위 산하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고 평화위를 출범시켰다.
쿠슈너는 다보스 포럼에서 열린 평화위 출범식에서 가자 지구 등 지중해 연안을 관광 및 상업 중심지로 재건하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8개의 계획 도시, 새로운 항구, 첨단 제조 허브 건설이 포함됐다.
재건 작업의 성공 여부는 가자지구로 새로운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영토로의 물자 반입을 통제해 왔으며 발전기나 시멘트와 같은 주요 자재에 대한 반입 제한을 두었다.
백악관의 가자지구 대응을 담당하는 국무부 대변인 에디 바스케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평화위원회가 최근에 구성되고 발표되었기 때문에 조달 절차나 계약 메커니즘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담스사의 계획 초안은 미국 정부의 구호품 전달 기준을 충족하는 완전히 통합된 인도주의 물류 시스템을 제안하고 있다.
고담의 제안 초안에는 ‘고객’인 평화위원회가 “자본 지출에 대한 최소 3배의 수익률에 동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이 문서는 “계약자에게 7년간의 독점권을 부여하고, 이후 3년의 연장 옵션을 제공한다”고 제시했다.
가디언은 GSS 추진자들이 지난달 작성한 또 다른 슬라이드 초안을 입수했는데 이 자료에서는 ‘국가 투자자’에게 첫 해에만 46%에서 175%의 투자 수익률(ROI)을 제시했다.
‘국가 투자자’는 아랍에미리트의 무바달라와 같은 국부펀드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GSS 같은 재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쿠슈너는 다보스 연설에서 GSS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재건 노력에 투자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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