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졌다고 나온 '부패한 주' 집계중"
법원 "州 권한…대통령 강요 허용 안 돼"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 주(州)정부 소관인 선거관리 사무를 연방정부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낙선한 2020년 대선이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11월 중간선거를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댄 본지노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공화당은 '적어도 15곳에서 투표를 장악해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며 "투표를 국가화(nationalize)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내가 이겼지만 진 것으로 나온 부패한 주들에서 투표를 집계하고 있다"며 "이제 조지아에서 뭔가가 나올 것이다. 법원 명령으로 투표지를 확보했으니 흥미로운 일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FBI는 지난달 28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해 2020년 대선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자신이 조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1만1000표 차이로 꺾었음에도 결과는 바이든 후보 승리로 나왔다며 부정선거를 주장해왔다.
조지아주 선관위가 두 차례 재검표를 통해 바이든 당시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이 맞다고 선언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FBI가 압수수색한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창고는 2020년 대선을 둘러싼 우파 음모론의 핵심 장소"라며 "대통령은 아무런 증거 없이 '내가 이겼는데 졌다고 나왔다' '미등록 이민자들이 2020년에 불법 투표했다' 주장을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도 "(조지아주) 선거 결과에 대한 수십 건의 이의제기는 부정선거 증거를 전혀 제시하지 못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측이 요청한 주정부 감사 및 재검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승리가 확인됐다"고 짚었다.
한편 사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관리 연방화 시사에 제동을 걸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의 시기·장소·방식을 각 주의회가 정하도록 규정하는 헌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콜린 콜라-코텔리 워싱턴DC 연방판사는 "헌법 제정자는 선거 규칙을 정하는 권한을 우선 주정부에, 경우에 따라 의회에 맡겼고 대통령에게는 어떤 역할도 부여하지 않았다"며 "우리 헌법은 대통령이 선거 절차에 대해 일방적 변화를 강요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애비게일 잭슨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투표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제출 기준을 마련하고 사유 없는 우편투표를 금지하며 '투표지 수거' 관행을 없애는 입법에 나설 것을 의회에 촉구해왔다"며 의회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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