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해롭다는 전자담배, 장내 미생물 변화로 뇌 기능에 영향"

기사등록 2026/02/03 13:21:00 최종수정 2026/02/03 14:14:25

유익균은 줄고 유해균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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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준호 인턴 기자 =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전자담배 노출이 장내 미생물과 뇌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된 연구에서 연구진은 제브라피시(zebrafish)를 모델로 전자담배 노출 영향을 살폈다. 연구진은 7일 동안 니코틴이 포함된 액상과 니코틴이 없는 액상을 각각 어항에 섞어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전자담배 성분에 노출된 물고기에서 장내 미생물군 구성이 달라졌다고 보고했다. 유익균은 줄고 유해균은 늘어나는 변화가 관찰됐다. 연구 저자인 티 응옥 마이 동(Thi Ngoc Mai Dong)은 “일부 균이 우세해지며 새로운 미생물 군집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 변화가 뇌와 연관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뇌 구조·기능과 행동 변화도 함께 관찰했다. 전자담배 액상에 노출된 개체에서는 행동과 ‘회피 반응(escape response)’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전자담배는 가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 등 유해 물질이 생성될 수 있으며, 이는 호흡기·피부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결과는 동물실험인 만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고, 전자담배 위해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참고 자료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13~15세 청소년 가운데 약 1500만명이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심장협회는 청소년 전자담배 확산을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으로 규정하며, 다수 제품에 포함된 니코틴이 성장기 뇌에 특히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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