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광주귀금속보석기술협회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에 이어 최근 부산에서도 가짜 금 유통 사례가 확인되면서 관련 내용이 협회 전국 지부 차원에서 공유되고 있다.
대체로 판매자로부터 매입한 골드바 등을 금제품으로 가공하기 위해 정련하는 과정에서 순금 외 이물질이 섞여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경고하는 내용이다.
특히 텅스텐이 섞인 순금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텅스텐은 밀도가 19.25g/㎤로 금(19.3g/㎤)과 거의 같아 레이저나 엑스레이 등 비파괴 검사로는 판별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협회가 최근 확인한 가짜 금 유통 사례는 부산에서 유통된 중국산 30돈짜리 팔찌다. 해당 팔찌는 감정소 감정 결과 금 순도가 99.8%로 측정됐고, 녹였을 경우에도 99% 수준이 유지됐다.
그러나 가공을 위해 정련한 결과 회수율이 65%에 그치면서 이물질이 섞인 가짜 금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외국인 판매자들이 이 같은 가짜 금을 대량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경찰과 세관에 신고했다.
협회 차원에서도 가짜 금 유통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해법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다른 금속 주괴의 겉면을 금으로 감싼 형태의 가짜 골드바가 유통돼 대체로 잘라보는 방식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금 정련 과정까지 거치지 않고서는 골드바 속 이물질을 가려내기 어려워 외형과 중량만으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현재까지 광주지역에서 뚜렷한 피해 사례는 없지만 업계는 이미 시중에 가짜 금으로 제작된 제품이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금은방 관계자들은 가짜 금 유통을 예방하기 위해 판매자의 인적사항을 최대한 세밀하게 기록하는 것 외에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판매 일자와 신분증, 개인 연락처, 신상착의 등 확인 가능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한 뒤에야 거래를 진행하며 가짜 금 유통 차단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방식도 가짜 금을 가려낼 기술적 진전이 없는 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짜 금 유통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판매자와 소비자 간 신뢰 훼손은 물론, 업계 전반에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협회는 조만간 관련 캠페인에 나서 지역 내 가짜 금 유통을 예방할 계획이다. 소매점마다 안내문을 부착하고, 판매원들이 가짜 금 경보 내용이 담긴 띠를 착용하고 근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영관 협회 광주지부장은 "가뜩이나 금값이 급등하면서 금을 가공해 제품을 만드는 금은방들은 오히려 불황을 겪고 있다. 매출이 사실상 반 토막 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가짜 금까지 유통되면서 금을 매입해 정련하는 기술자들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마음먹고 속이려 하면 무엇이든 속일 수 있다'는 식으로 가짜 금이 유통되고 있다"며 "업계의 존폐가 걸린 심각한 상황인 만큼 협회의 힘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짜 금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시장 전체를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경찰을 비롯한 관계 당국의 강력한 단속과 행정당국의 캠페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기준 표준금거래소 내 금 한 돈 가격은 살 때 99만4000원, 팔 때 85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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