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라파 재개방 하루 전 가자 공습…"최소 31명 사망"

기사등록 2026/01/31 23:38:36

이스라엘 "휴전 위반 대응"…하마스 "학살 정당화"

가자 경찰서도 공습…셰이크 라드완서 최소 13명 사망

[칸유니스=AP/뉴시스] 사진은 지난 27일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각막 질환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14세 마흐무드 아부 이샤크의 눈을 아버지가 카메라에 보여주는 모습. 두 사람은 치료를 위해 가자지구 밖으로 나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2026.01.31.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이집트로 연결되는 국경검문소가 개방되기 하루 전인 3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이날 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새벽 이후 가자지구 가자시티와 칸유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어린이 최소 6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3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칸유니스 북서쪽에서는 피란민이 머물던 천막이 공격받아 어린이 3명을 포함한 최소 7명이 사망했다.

가자시티에서는 레말 지역의 한 아파트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을 받아 어린이 3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최소 5명이 숨졌다. 가자시티 다라즈(Daraj) 지역에서는 8명이 부상했다.

가자시티 셰이크 라드완 지역에서는 경찰서가 공습 대상이 됐다. 이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7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가자시티=AP/뉴시스] 사진은 31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을 받은 경찰서 잔해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신을 옮기는 모습. 2026.01.31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공습을 수행했으며 이번 공격이 휴전 합의 위반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자국군이 국내 정보기관과 함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이슬라믹지하드(PIJ)의 지휘관과 전투원으로 규정한 인물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동부 라파의 '지하 인프라'로 규정한 곳에서 자신들이 전투원으로 식별한 8명이 나오는 것이 관측됐다며 이후 가자지구 전역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자신들이 '지휘관'으로 식별한 4명과 그 밖의 '전투원'으로 규정한 이들이 공격으로 사망했다며 '무기 저장 시설' '무기 제조 시설'과 가자 중부의 발사 지점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같은 이스라엘 주장에 대해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학살을 정당화하려는 노골적이고 한심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알자지라는 이번 공습과 관련해 "이 모든 일이 옐로 라인(yellow line)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가자시티=AP/뉴시스] 사진은 31일 (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병원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숨진 두 딸의 시신 앞에서 한 아버지가 슬퍼하는 모습. 2026.01.31.

이번 공습은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 재개방 예정일인 2월 1일을 하루 앞두고 발생했다.

이 검문소는 가자지구에서 외부로 나가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로 2024년 5월 이후 대부분 폐쇄돼 왔다. 지난해 초 잠시 개방된 시간을 제외하면 통행이 제한돼 왔다.

국경이 열리면 팔레스타인인 이동이 가능해지고 2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가자지구에 더 많은 구호 물자가 들어올 수 있다. 치료가 필요한 환자 대피도 가능해진다.

이 때문에 라파 국경검문소 재개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된다.

알자지라는 보건부를 인용, 검문소 폐쇄로 그간 치료를 기다리던 환자와 부상자 10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약 2만 명이 긴급한 의료 후송을 필요로 하는 상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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