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동계올림픽 스타⑭]피겨 이해인, 역경 딛고 꿈의 무대로

기사등록 2026/02/01 06:00:00

국가대표 선발전서 극적으로 밀라노행 확정

자격 정지 아픔 딛고 복귀해 첫 올림픽 앞둬

"불행도 행복도 영원하지 않아…더 노력할 것"

[베이징=AP/뉴시스] 이해인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해인은 최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6.01.24.

[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이해인(고려대)이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올림픽 무대에 나선다.

이해인은 지난달 제80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6.38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29.62점(기술점수 63.75점·예술점수 65.87점)을 획득했다.

2차 선발전 196.00점의 이해인은 1, 2차 선발전 합계 391.80점(195.80점·196.00점)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진 여자 싱글 선수 중 신지아(세화여고·1, 2차전 합계 436.09점)에 이어 2위로 밀라노행을 확정했다.

1차 선발전에서 부진을 2차 선발전에서 만회해 따낸 극적인 올림픽 진출권이다.

[베이징=AP/뉴시스] 이해인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사대륙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해인은 최종 5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6.01.24.
이해인은 차준환(서울시청)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낸 '김연아 키즈' 중 한 명이다.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은메달, 사대륙선수권 우승, 월드 팀 트로피 은메달 등을 달성하며 세계를 홀렸다.

특히 세계선수권 메달은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 사대륙선수권 우승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이었기에 더욱 값졌다.

하지만 이해인 앞에 꽃길만 펼쳐졌던 건 아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선 한 등수 차로 밀려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4년엔 전지훈련에서의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해인은 약 일 년에 걸친 법정 공방에서야 억울함을 풀고 다시 빙판을 밟을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이해인은 밀라노행을 확정한 데 이어 지난 23일 사대륙선수권대회 5위를 기록하며 올림픽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진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피겨 이해인이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1.07. ks@newsis.com
이해인은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뒤 "결과가 어떻게 되든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이번 시즌 목표였다.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모든 불행도 영원하지 않고, 모든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 행복이 다가왔을 때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힘들 때는 여기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힘들었던 순간을 돌아봤다.

이해인은 피겨를 "하나의 책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도 되고, 더 노력해서 제 행복을 만들어가고 싶다. 앞으로도 제가 얼마나 피겨를 좋아하는지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스케이트가 너무 재밌다. 아프지 않고 오래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 많은 분이 주시는 사랑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언제나 감사하면서 하루하루 피겨와 함께 즐겁게 살고 싶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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