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소유 성학대 섬에 "언제 갈까"
"언제가 가장 난폭한 파티가 될까" 질문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아동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소유했던 카리브해의 섬으로 가기 위해 엡스타인과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이 30일(현지시각) 미 법무부가 공개한 문서에서 밝혀졌다고 미 CNN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자신을 엡스타인이 소유한 2개의 섬,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그레이트 세인트 제임스와 리틀 세인트 제임스로 초대하려 했지만 자신은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해 왔다.
리틀 세인트 제임스는 수십 동안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엡스타인의 성적 학대가 집중적으로 벌어진 중심지였다.
30일 공개된 두 사람 사이의 통신 내용은 머스크가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여행을 조율하려 했음을 보여주며, 한 차례는 엡스타인에게 섬에서 “가장 난폭한 파티”가 열릴 요일이나 밤이 언제인지 묻기까지 했다.
이 이메일들 만으로 머스크가 실제로 그 섬을 방문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2012년 11월24일, 엡스타인은 머스크에게 “섬으로 가는 헬리콥터에 몇 명이 탈 예정이냐”고 묻는 이메일을 보냈다.
머스크는 다음 날, 아마도 자신과 당시의 아내 둘 뿐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머스크는 “우리 섬에서 어느 날이나 밤이 ‘가장 난폭한 파티’가 될까?”라고 덧붙였다.
2013년 12월13일, 머스크는 엡스타인에게 “연휴 기간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생바르텔레미 인근에 있을 예정인데, 방문하기에 좋은 시기가 있을까?”라고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은 이틀 뒤 답장에서 새해 초가 좋을 것이라며 “너를 위한 공간은 항상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마스 당일, 엡스타인은 또 다른 이메일에서 “2일이나 3일이 완벽할 것 같다. 내가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처음에는 1월2일 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야 한다고 답했지만, 이후 출발을 하루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엡스타인에게 “2일에 당신의 섬으로 언제 출발하면 될까?”라고 물었다.
이 이메일들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두 사람 사이의 소통 수준을 보여준다. 머스크는 자신의 반대자들을 깎아내리기 위해 그들을 엡스타인과 연관시키려 시도해 왔다.
지난해 두 사람의 격렬한 갈등 과정에서,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름이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들어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해당 파일들의 공개를 늦췄다고 시사했다.
지난해 9월에는 머스크의 이름이 또 다른 문서 묶음에 포함된 뒤, 그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인 엡스타인과 거리를 두려 했다. 그는 당시 엑스에 올린 글에서 “엡스타인은 내가 그의 섬에 가도록 하려 했지만 나는 거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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