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65세 전 '조기 사망' 위험, 다인 가구보다 35% 높아

기사등록 2026/02/01 12:00:00 최종수정 2026/02/01 12:26:42

질병청, 1인 가구 사망 위험 등 발표

전체 사망위험 한국 25%·영국 23%↑

흡연자 1인 가구 조기사망위험 2.6배

생활습관 교정시 전체 사망위험 57%↓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1인 가구가 다인 가구에 비해 65세 전에 죽는 '조기 사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으로는 저소득, 외로움, 흡연, 비만 등이 지목됐으며 건강 생활 습관을 실천할 경우 사망 위험은 급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과 영국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인 가구는 다인 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뿐 아니라 조기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크다고 1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이오 클리닉 학술지(Mayo Clinic Proceedings)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2021년 33.4%에서 2050년 38.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약 15년에 걸친 한국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약 244만명)와 영국의 바이오뱅크(약 50만명) 대규모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동·서양 1인 가구의 건강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사는 다인 가구에 비해 1인 가구의 전체 사망 위험은 한국인에서 25%, 영국인에서 2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세 이전에 사망하는 조기 사망 위험은 한국 1인 가구에서 35% 증가하고 영국 1인 가구에서 43% 증가로 더 두드러졌다. 5년 이상 독거생활 지속 시에는 사망 위험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흡연자이면서 1인 가구의 경우 비흡연 다인 가구 대비 총사망 위험이 한국은 2.3배, 영국은 2.9배였다. 흡연자 1인 가구의 조기 사망 위험은 한국 2.6배, 영국 3.7배로 매우 높았다. 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주요 만성질환을 가진 1인 가구는 사망 위험이 약 2배, 조기 사망 위험은 4배까지 늘었다.
[세종=뉴시스] 1인 가구에서 전체 사망위험 및 조기사망위험 동·서양 분석결과.(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사망 위험 증가에는 경제적 요인(저소득), 심리적 요인(외로움·우울), 생활 습관(흡연·비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소득 수준은 사망 위험 증가에 약 42.3% 기여하는 등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습관이 교정되면 1인 가구의 사망 위험은 크게 낮아졌다. 연구팀은 비흡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모두 실천하는 1인 가구의 경우, 생활 습관 관리를 하지 않는 1인 가구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57%, 조기 사망 위험은 44%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인구 사회학적 변화로 이번 연구는 독거로 인한 고립과 생활 습관 악화가 건강의 핵심 변수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건강한 생활 습관 실천만으로도 독거로 인한 건강 취약성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질병청은 앞으로 1인 가구, 저소득 및 사회적 고립 계층을 위한 맞춤형 만성질환 예방 서비스와 사회적 지지망 강화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gogirl@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