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 교육통계
"지식 전달 넘어 금융 가치관 중점 둬야"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돌파하면서 금융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학생들이 학교에서 금융교육을 받은 경험률은 30%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정책포럼에 실린 '교육통계 우리나라 청소년의 금융이해력 수준'을 보면, 학교에서 금융 교육을 받은 비율은 초등학생 37.5%, 중학생 33.9%, 고등학생 38.9%로 초·중·고 모두 30%대에 머물렀다.
이는 김슬기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이 선행 연구를 활용해 분석한 것이다. 분석에 사용된 표본은 초등학생 2870명, 중학생 3041명, 고등학생 2847명이다. 조사는 2023년 5~6월에 실시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학교 기반 금융교육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금융지식과 금융행동, 금융태도 등 금융이해력은 초등학생 63.5점, 중학생 61.9점, 고등학생 67.2점이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금융지식은 초등학생 74.2점, 중학생 67점, 고등학생 74.4점으로 비교적 높지만 예산 관리나 소유하고 있는 돈 확인, 물건 구매를 위한 계획 및 실천 등을 보는 금융행동은 초등학생 58.3점, 중학생 64.1점, 고등학생 71.6점이었다.
용돈을 받는 비율은 초등학생 74.7%, 중학생 81.5%, 고등학생 84.7%로 학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지만 용돈 중 일정 금액을 반드시 저축한다는 비율은 초등학생 27.5%, 중학생 23%, 고등학생 21.3%로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보통예금 계좌 보유율은 초등학생 8%, 중학생 29.3%, 고등학생 51.6%다. 고등학생도 48.4%는 자신 명의의 계좌가 없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의 학교 내 경제교육은 시대가 흐를수록 발전해왔다. 이소연 전주교육대 교수의 '교육과정을 통해 본 학교 경제교육 70년의 여정'에 따르면, 1~2차 교육과정에서는 국가 경제 발전을 강조했고 3~5차 교육과정에서도 경제 교육의 양이 늘었지만 여전히 경제 성장을 통한 국가 발전이라는 과제가 중요 기준으로 작용했다.
6~7차 교육과정에서는 정치·경제 과목이 정치와 경제로 분리되며 경제 주체의 민주시민이 강조됐고 2007 개정 교육과정에서부터 중학교에서 신용 관리, 자산 관리 등 금융교육 내용이 추가됐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개인금융 경제교육이 고등학교까지 확대됐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경제 과목을 선택하지 않아도 고등학교에서 기초적인 경제 및 금융 관련 내용을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가장 최근인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경제생활과 금융을 신설하고 체계적인 금융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단 기획재정부의 2024년 초중고 학생 경제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주된 경제 지식 습득 경로가 학교 수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초등학교 47.6%, 중학교 45%, 고등학교 32.5%였다.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 수업이 아니라 TV 방송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제 지식을 습득한다는 비율이 36.1%에 달했다.
이 교수는 "고등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원이 다양해진 이유도 있겠지만, 선택과목 체제로 인해 상당수 학생이 학교에서 경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경제교육은 평생교육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학교 경제교육의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단계로 이행할수록 금융지식과 금융행동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반면, 저축 성향이나 위험 대비와 같은 태도적·심리적 차원의 금융역량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청소년 금융교육이 지식 전달이나 기능 습득을 넘어 금융태도 형성과 장기적 금융 가치관 함양에 보다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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