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지난해 8월 두 업소서 각각 만취고객 사망
업주·종업원 등 총 6명 재판 중…"사망 예견 부인"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노래방 찾지 않습니까"
호객 행위로 시작해 바가지 술값, 만취 손님을 여러 시간 방치해 2명을 사망케 한 부산 서면 유흥주점 종사자들의 만행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잇단 손님의 사망으로 관련 유흥업소 업주와 종업원들이 재판에 넘겨져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용균)와 형사5부(부장판사 김현순)는 각각 '부산 주점 고객 사망 사건'을 심리하고 있다.
이 두 사건은 각각 2024년 10월24일과 지난해 8월16일 피해자가 사망하며 발단됐다.
시점과 발생 업소 모두 다르지만 사건의 양상은 동일하리만큼 닮아 있다. 그 중심에는 유흥 주점 종사자들이 오랜 기간 지속해 온 '불법행위'가 있다.
업계에서는 속칭 '작업'으로 불리는 행위가 판을 친다. 종사자들 사이 "총 쏜다"라고도 불리는 이 행위는 만취한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거나 손님이 잠들면 몰래 신용카드를 빼내 술값을 더 많이 결제하고 다른 손님이 먹다 남은 양주를 섞은 가짜 양주를 내놓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를 위해 종사자들은 이미 만취하거나 어수룩해 보이는 손님을 '작업 대상'으로 고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호객을 하며 목표 고객을 물색, 대상자 특정 이후에는 이들을 주점 내에서 따로 관리했다.
이들의 '먹잇감'이 된 손님들에게는 가짜 양주가 판매됐다. 다른 고객들이 먹다 남은 양주를 한곳에 모아 만들어진 일명 '후카시 양주'는 실제 제품보다 도수가 더 높아 고객을 쉽게 만취하게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실제 만취한 손님 2명은 이후 종업원들 관리 밖에 내버려져 최대 9시간 가까이 방치됐고, 결국 급성알코올중독으로 각각 사망했다.
두 사건으로 업주와 종업원 등 총 6명이 기소됐다. 사망한 피해자를 방치한 유기치사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은 모두 피해자에 대한 사망 예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가 잠에 든 줄 알고 깰 때까지 기다린 것뿐이라는 등 방치에 대한 고의성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이들의 혐의 부인 의사에 따른 시비를 가리고자 다른 종업원들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 사건의 다음 공판기일은 모두 3월 말로 지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