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국빈방문…베이징서 中·英 정상회담
中시진핑 "장기·안정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화답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스타머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80분간 회담하고 오찬을 함께 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중국은 국제 무대에서 핵심적인 주체"라며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의견이 다른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보다 정교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영국은 지난 몇 년간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면서 "일관성 있는 접근 방식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하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복잡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중국과 영국은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는 역사의 시험을 견뎌낼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런던 내 '메가' 중국대사관 건립을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영국은 최근 이 계획을 승인했는데, 양국 관계의 걸림돌 하나를 제거했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 첩보 활동 및 반체제 인사 탄압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그러나 시 주석은 "좋은 일에는 종종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올바른 일이라면 지도자들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4년 7월 취임한 스타머 총리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면서도 중국과 외교적 대화와 경제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시 주석에게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 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영국 총리의 방중은 2018년 보수당 정부의 테리사 메이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중도좌파 노동당 대표인 스타머 총리는 "18개월 전 우리가 집권했을 때 영국을 다시 세계로 향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모두 알고 있듯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은 슈퍼마켓 물가부터 안보, 국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스타머 총리의 이번 국빈방문에는 5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스타머 총리는 오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의장 격)도 만났으며, 이날 중 다수의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후에는 리창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스타머 총리는 베이징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보수당 집권 시절 양국 관계가 황금기에서 빙하기로 접어드는 등 수년간 일관성 없는 기조를 보여왔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양자 관계에 안정성과 명확성을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도착한 뒤 경제 사절단에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과 "성숙한 관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스타머 총리에 앞서 이번 달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가 베이징을 다녀갔다. 다음 달에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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