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모아 농사를'…제주도,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착공

기사등록 2026/01/29 14:55:51

남원읍 위미리 일대 51만㎡에서 연간 26만t 집수

2028년 12월 준공, 386개 농가에 용수 공급

[제주=뉴시스] 제주도는 29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현지에서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 착공식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6.01.29.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하천이나 바다로 흘러가던 빗물을 모아서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빗물을 수자원으로 활용해 지하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다.

제주도는 29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의례회관에서 전국 최초로 빗물을 지역 단위로 모아 공급하는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이 사업은 남원읍 위미리 일대 비닐하우스 168곳, 면적으로는 51만㎡에 집수설비를 달아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모은다. 이 빗물을 7000t 규모 저류조에 저장했다가 500t 배수탑과 21.7㎞ 관로망을 통해 인근 농가로 공급한다.

이 사업은 국비 166억6000만원, 도비 111억8000만원 등 278억4000만원을 투입해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공은 세영종합건설 등이 하고, 감리는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맡는다.

그동안 위미리 일대에서 바다로 유출되던 빗물은 연간 약 26만t에 달한다. 시설을 완공하면 빗물을 확보해 위미리 일대 386개 농가에 용수로 추가 공급할 수 있다.

[제주=뉴시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지역 '중규모 빗물이용시설 설치사업' 계획도. (사진=제주도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중규모 빗물이용시설과 함께 현재 운영 중인 소규모 빗물이용시설 58곳(총 저류용량 7490t)과 연계하면 효과는 배로 늘어난다. 소규모 시설에서 재이용 가능한 연간 26만t까지 더하면 해마다 52만t의 빗물을 농업용수로 되살릴 수 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기후환경에너지부, 도의회, 서귀포시, 한국농어촌공사, 시공사 관계자와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지사는 "기후위기가 심해지는 상황에서 흘려보내던 빗물은 더 이상 보조 자원이 아니라 제주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수자원이다"며 "빗물과 지하수가 공존하는 새로운 물 관리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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