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 도심 유흥주점에서 단골손님을 가짜 양주로 만취시킨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업주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배상윤)는 유기치사 및 식품위생법위반 등의 혐의로 A(30대)씨와 B(40대)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8월16일 자신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부산진구 주점 내에서 C(30대)씨가 다량의 양주를 먹게 만든 뒤 주점 바깥 소파에 9시간 동안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수년 전부터 주점을 운영하며 업계에서의 관행으로 알려진 가짜 양주 일명 '후카시 양주'를 판매해 왔고 술값을 바가지로 씌우는 일들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C씨는 A씨와 같은 군부대 출신인 것을 알게 된 뒤 친해지며 주점에 자주 방문하게 됐고 A씨와 B씨는 C씨가 술을 급하게 마시고 금방 만취한다는 점을 악용, C씨에게 가짜 양주를 팔아 치운 뒤 부풀린 술값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에도 이들은 C씨에게 가짜 양주를 판매했으며 C씨가 더 이상 술을 못 마시겠다고 했음에도 A씨가 C씨의 목과 얼굴을 때리고 입을 벌려 양주 반병을 억지로 먹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씨가 만취해 의식을 잃자 이들은 C씨를 방에서 들어낸 뒤 방치, 결국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애초 B씨는 경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됐지만 보완 수사 등을 거쳐 추가 범죄사실을 밝히며 영장을 재청구, 구속했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1년8개월간 부산 서면 유흥 주점 밀집 거리에서 손님 2명이 만취 후 방치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손님의 안전은 일절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는 악덕업자들의 행태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손님 상대 범죄에 일부라도 가담한 사람 전원에 대해 엄한 처벌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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