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공실 또 공실'…서울 핫플 상권만 살아남아[주간 부동산 키워드]

기사등록 2026/01/31 07:50:00

폐업에 늘어나는 공실…권리금 줄고 무권리까지

[서울=뉴시스]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텅 빈 점포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때 노후 대비 수단으로 각광받던 상가가 무너지고 있다. 서울 지역 내 '핫플레이스' 상권을 제외하고는 임대료가 줄줄이 떨어졌다.

소비 침체에다 최저임금 급등, 인건비 부담 등 3중고로 자영엽자들이 떠난 자리를 새 창업자가 채우지 못하면서 공실이 장기화하고 있다.

3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562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0.7%) 줄었다. 코로나 위기 때인 2020년(-7만5000명) 이후 5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13조원 규모로 소비쿠폰을 지급했지만 추락하는 자영업 경기를 살려내기엔 역부족이었다. 2023년 568만9000명이었던 자영업자는 2024년 3만2000명이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쪼그라들었다. 연간 감소 폭은 2년째 3만 명대에 달한다.

2000년대 초·중반 600만 명대로 정점을 찍었던 자영업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명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인건비는 오르고 소비 심리는 움츠러들면서 오프라인 상권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가게를 내놓고 싶어도 권리금을 포기 못해 어쩔 수 없이 장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폐업은 공실률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13.8%, 집합 10.4%, 소규모 8.1%로 모든 유형에서 전년 대비 상승했다.

공실 증가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공통적이다.

서울의 경우 중대형(9.1%), 소규모(5.9%), 집합(9.3%)의 공실률이 모두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이 역시 전년 대비 모두 상승한 것이다. 오름폭은 각각 0.3%포인트(p), 1.2%포인트, 0.2%포인트로 규모가 작을수록 타격이 더 컸다.

임대료도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투자 수익률은 금융권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전국의 상가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통합)는 전년 대비 0.52% 떨어졌다. 유형별로는 중대형 0.40%, 소규모 0.93%, 집합 0.55% 각각 하락했다.

서울만 유일하게 뚝섬·용산역 등의 상권 인기에 힘입어 임대가격지수가 전년 대비 1.10% 올랐고, 그 외 지역은 상권 침체로 상가 구분 없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수익률(소득수익률과 자본수익률의 합)도 전년 대비 줄줄이 쪼그라들었다. 중대형 상가의 경우 3.48%로 0.66%포인트 내렸고, 소규모(3.54→2.83%)와 집합(5.30→4.28%)는 0.70%포인트, 1.01%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이는 5~7%대 시장 금리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상가 선호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장사 포기 매물이 늘면서 권리금이 급락 중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전국 상가의 평균 권리금 수준은 3394만원으로 전년보다 1.4%(49만원) 감소했다.

권리금을 포기하는 사례는 더 많아졌다. 권리금이 있는 비율은 54.64%로 전년보다 1.83%포인트 떨어졌고, 내수 경기에 직격탄을 받는 도소매업(39.81%)이 가장 낮았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상가 경기가 좋지 않아 권리금과 임대료가 엄청나게 조정받고 있다"며 "상가 불패가 옛말이 됐음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