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황, 소득 상승, 투자 급증"
"선거 지면 감세법 등 잃게 될 것"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중간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분야 성과를 내세우며 시민 사살 논란·그린란드 장악 위협 등으로 맞은 위기 국면 전환에 나섰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클라이브의 호라이즌 이벤트센터에서 한 연설에서 "취임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경제는 호황을 맞았고 소득은 오르고 있으며 투자는 급증하고 인플레이션은 완전히 잡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단 뒤편에는 '물가 인하, 임금 인상(LOWER PRICES BIGGER PAYCHECKS)'이라는 문구가 적힌 패널(구호판)이 붙었다. 지지자들도 같은 문구가 적힌 피켓(손팻말)을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비판적 언론을 겨냥해 "그들은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단어"라며 "요즘은 그 말을 거의 듣지 못한다. 물가가 너무 많이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전방위 관세 부과 정책으로 미국이 6000억 달러(859조5000억원) 수익을 거뒀다며 "관세에서 나온 돈으로 지난주 농민들에게 120억 달러(약 17조2000억원)를 지급했다"고 했다.
또 "저는 의약품 가격을 1000% 내려 제약 분야에서 역사상 최대 폭의 가격 인하를 이뤄냈는데도 언론은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발효된 대규모 감세안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언급하며 "저 때문에 많은 이들이 부자가 됐는데, 우리가 중간선거에서 진다면 여러분은 이 중 상당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광범위한 관세를 치켜세우고 증시 급등의 공로를 스스로에게 돌렸으며 제약회사들과 일부 약가를 낮추는 합의를 체결한 성과를 홍보했다"며 "이것은 11월 선거에서 정권 지지를 호소하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에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생활비 문제를 강조하며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즉흥적 발언 문제로 물가 해결에 초점이 집중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연설 내용이 대체로 과장됐거나 허위 사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수입을 6000억 달러라고 했지만 2025년 징수된 관세 수익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870억 달러였고, (의약품) '가격 1000% 인하'는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며 실제로는 암·심부전·제2형당뇨병 등 처방약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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