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선수권서 한국 최초·세계 최연소 우승 달성
2024 강원 유스올림픽 2관왕…하얼빈 AG에서도 金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스노보드 간판으로 성장한 이채운(경희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다. 그는 유망주를 넘어 자신의 이름을 널리 떨칠 준비를 마쳤다.
첫 등장부터 센세이셔널했다. 만 13세이던 2019년 월드 루키 투어 빅에어 우승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채운은 지난 2020년 14세의 어린 나이로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아시안컵 초대 챔피언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스노보드 신동으로 떠오른 그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듬해 열린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동 나이대에선 세계 수준 반열에 올라섰다.
올림픽 기회도 기대보다 빨리 찾아왔다.
2006년생으로 올해 20살이지만 이채운에게 이번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두 번째 올림픽이다.
그는 지난 2022년 추가 쿼터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 베이징 동계올림픽 막차를 탔다.
베이징에서 이채운은 한국 선수단 최연소이자, 대회 전체로 따져도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선수였다.
첫 번째 올림픽에선 경험을 쌓았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이채운은 예선 2차 시기에서 35점을 받으며 전체 25명 중 18위에 올랐다. 그는 상위 12명에게만 주어지는 결선 티켓은 아쉽게 놓쳤다.
아쉬움은 곧 성장의 발판이 됐다. 이채운은 성인 선수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는 '스노보드 간판'으로 우뚝 섰다.
그는 올림픽 직후 열린 FIS 주니어세계선수권과 유로파컵에서 연이어 정상에 오르며 예열을 마쳤다.
그리곤 이듬해인 2023년 2월 FIS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2주 연속 4위를 차지하더니 그해 3월엔 한국 스키·스노보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달성했다. 그는 세계선수권 남자 하프파이프 역대 최연소(16세10개월)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당시 이채운은 1440도 회전을 연이어 선보이는 등 화려한 기술을 깔끔하게 소화하며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해 12월엔 스노보드 월드컵에서도 개인 첫 메달(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에겐 청소년 무대도, 아시아 무대도 좁았다.
이채운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물론 슬로프스타일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눈부신 기술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슬로프스타일에서 정상에 오른 뒤 대회 2관왕을 노렸다.
하지만 날씨라는 변수가 그의 발목을 잡았다.
이채운인 주종목인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노렸으나, 대회 결선 당일 경기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으로 메달이 주어졌다. 결선을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던 이채운은 결국 예선 순위 6위로 대회를 마무리해야 했다.
대회 직후엔 무릎 연골판 수술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이에 올 시즌 나선 4차례 FIS 월드컵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가장 최근 대회였던 지난 18일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8위를 기록하면서 반등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채운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 직후 숀 화이트(미국)를 뛰어넘는 선수, 손흥민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올림픽 무대에서 이채운은 스노보드 여자부의 최가온(세화여고)과 함께 동반 포디움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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